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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미군, 이라크·시리아 등에서 철군 검토… IS 부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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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철군이 이뤄질 경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알리나 노마노우스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전달한 서한에 미군의 이라크 철수 대화 개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그렇게 하는 데 이란의 지원을 받은 무장단체의 공격이 먼저 멈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세계일보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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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외무부는 “중요한 서한이 전달됐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시리아 및 대테러 전문가인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전했다.

그는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임무를 지속하는 데 더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한 지역을 점령했다가 쇠퇴한 IS 격퇴를 위해 80여개국과 국제연합군을 결성했다. 현재 미군 병력은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이 주둔 중이다. 미국은 2011년 이라크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지만, IS가 이라크의 군과 경찰이 무너진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하자 이라크의 요청을 받고 다시 파병한 바 있다.

미군 철수 검토 소식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반미 감정과 미군 철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애초 미국은 미국 적대세력이 더 대담해질 가능성 등을 우려해 철군 협상에 나서는 것을 꺼려왔으나 공격이 멈출 기미가 없고, 중동 내 상황이 확전 국면이라는 점에서 계산법도 바뀌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 정세의 혼란을 틈타 IS 등이가테러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S는 올해 들어 첫 열흘간 시리아 14개 주 가운데 7곳에서 35건의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의 재앙적인 결과와 올해 미 대선을 고려하면 미 행정부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검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이어졌고, 미국에 안보를 의지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IS에 선물이 될 것”이라며 “IS가 상당히 약화했지만, 여지만 주어진다면 실제로 부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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