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서저리의 토미 존은 통산 288승을 거뒀으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모든 분야의 종사자에게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은 말 그대로 최고의 영예다.
24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단(BBWAA)은 2024년 명예의 전당 회원을 발표했다. 현재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가입된 명전 회원은 총 347명이다. 이 가운데 BBWAA가 뽑은 회원은 137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까다롭다.
NBA, NHL, NFL 등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가장 입성하기 어렵다. 선정하는 심사위원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종목은 심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는데 구성원이 50명 이하다. 타 종목에서 비해서 명전 회원의 비중이 크고, 스포트 라이트를 더 받는 이유다.
하지만 MLB 명전 회원이라고, 미국야구기자단이 선정했다고 최고라고 볼 수 없는 대목도 있다. 주관적인 부분이 작용한다. 역대 만장일치 회원이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한 명에 불과한 것은 기자 개인의 주관이 투표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우완 톰 시버,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 유격수 데릭 지터, 칼 립켄 주니어, 히팅머신 토니 그윈 등은 만장일치로 손색이 없었던 레전드다. 하지만 소수의 기자는 이들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
다승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됐음에도 명전 회원이 불발되고 있는 투수가 3명이다. 353승의 로저 클레멘스와 297승의 보비 매튜스, 288승의 토미 존 순이다. 클레멘스는 약물과 관련돼 있어 명전 가입은 불가능하다. 매튜스는 1880년대 후반기 투수다.
최소승으로 명전에 가입된 투수는 초창기 캔디 커밍스다. 145승을 거뒀다. 1939년 초창기 시대 파이어니어 자격으로 입성했다. 실질적인 최소승 투수는 디지 딘 160승, 샌디 쿠팩스 165승이다. 이들은 짧은 투수 생활에도 불구하고 강력했다. 딘은 시즌 30승, 28승으로 최다승 투수였다. 쿠팩스는 3차례 사이영상 수상에 두 차례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재기에 성공한 존(80)은 288승 231승 평균자책점 3.34에도 명전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싱커볼 투수였던 존은 미국야구기자단 투표에서 31.7% 지지를 받은 게 전부다. 원로위원회에서도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의학의 상징적인 토미 존 서저리의 주인공이며, 재기에 성공하고 300승에 가까운 승수를 달성했음에도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피칭 스타일이 경기를 지배하지 않는 국내로 치면 맞혀 잡는 투구였다. 파워피처가 아니다. MLB 26년 동안 4710.1이닝에 2245삼진을 낚았다. 올스타게 4차례 선정된 게 훈장의 전부다.
이에 비해서 잭 모리스(68)는 MLB 18년 동안 254승 186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3.90이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87명 투수 가운데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이다. 모리스도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했고 올스타에 5차례 뽑혔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피칭을 과시했다.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MVP도 수상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예 존 스몰츠(7.1이닝 무실점)와 맞붙은 WS 7차전은 역사에 남는 투구다. 모리스가 자격 유지 10년을 딱 채우고 3.90의 평균자책점에도 BBWAA에 의해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벼랑 승부 7차전에서 연장 10회를 완투하며 1-0 완봉승을 이끌었다.
288승에도 밋밋했던 토미 존, 평균자책점 3.90에도 팬들의 뇌리에 남는 인상적인 투구를 과시했던 피칭 스타일은 명전의 갈림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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