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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양 패키지' 쏟아낸 中…항셍지수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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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 투자가치 제고 등 시장안정 대책 주문
당국, 370조원 투입 전망…게임규제 완화 기대도

머니투데이

(다보스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1.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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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등으로 중국·홍콩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가 나서 증시 발전 대책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약 2조 위안(370조원)에 달하는 홍콩 증시 부양책 등을 고려한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항셍지수는 23일 2.63% 급반등했다. 여기에 당국이 게임 관련 규제안을 완화할 가능성도 감지됐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권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22일) 저녁 리창 중국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자본시장 현황을 보고받고 시장 안정과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총리는 △연기금 등 장기자금의 주식 투자 확대 △위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 시장 감독 강화 △상장기업 수준과 투자 가치 제고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주식시장과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중국 국유기업의 역외계좌에서 약 2조위안(37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동원해서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후 스톡커넥트(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를 매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시장에 증시안정 자금을 넣어 본토 주식을 산다는 것이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본토에서도 최소 3000억위안(56조원)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해 A주를 매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주식시장은 부동산 침체와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으며 올해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추락하고 있다. 22일에는 금리 동결 소식으로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가 2019년 2월 이래 최저치를 새로 쓰고, 홍콩 항셍지수는 2.3%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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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SI300지수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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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나선 데 대해 해외투자자의 평가는 엇갈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중국 리서치 담당인 네오 왕은 "주식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 준비된 것 같다"며 "2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 하락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컨설팅업체 네테오홀딩스의 가브리엘 윌다우는 "시장의 기대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특별한 조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게임 관리방법' 초안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전일(22일)만 해도 접속이 가능했는데 의견 수렴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문서 접속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초안은 지난해 12월 22일 국가신문출판국이 공개한 온라인 게임 신규 고강도 규제안으로 당시 게임주 폭락을 불렀다.

국가신문출판국은 초안 공개 5일 후 규제안 개선 어조를 내비쳤는데, 이번 접속 불가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로이터는 과금 제한 등 민감한 부분이 제외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주가가 홍콩증시에서 3.7% 오르는 등 게임주는 반겼고, 홍콩 항셍지수는 겹호재 속에 2.63% 오른 1만5353.98를 기록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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