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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충전기 빼더니, 이건 왜 줘?” 애플 친환경 정책,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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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 남성이 애플의 비전 프로를 체험하는 모습. [애플 공식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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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공짜 충전기, 공짜 이어폰을 가장 먼저 없앴던 애플이 ‘비전 프로’에는 후한 인심을 보이고 있다. 30W 어뎁터에 광택용 천까지 얹어주기로 한 것이다.

구성품을 줄이며 환경 보호를 이유로 들었던 만큼 애플의 친환경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22일 애플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신제품 비전 프로의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가 고글처럼 머리에 쓴 채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혼합해 경험하는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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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구성품.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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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 구매 시 본품과 듀얼 루프 밴드, 커버, 배터리, 라이트씰 쿠션에 더해 광택용 천, 30W USB-C 어뎁터와 충전용 케이블을 제공한다.

제공되는 어뎁터는 아이폰 등 애플의 기타 기기에도 사용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택용 천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많은 비전 프로의 특성상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택용 천과 어뎁터는 한국 기준 2만8000원,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부터 환경 보호를 이유로 어뎁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한 바 있다. 당시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의 채굴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어팟과 충전기를 신제품 박스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 본품과 USB-C 타입의 케이블만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아이패드와 맥북에는 여전히 어뎁터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제품별로 친환경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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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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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줄줄이 구성품을 줄이고 고가의 무선 이어폰을 내놓으며 신제품 판매를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고가 모델인 에어팟 프로는 35만9000원, 버즈2 프로는 27만900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의 USB-C 커넥터 이어폰은 2만8000원 수준이다.

한편, 1TB 기준 500만원(3899달러)을 훌쩍 넘기는 고가이지만, 비전 프로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애플이 비전 프로를 16~18만대 팔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비전 프로의 배송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IT(정보통신) 전문 매체 마샤블은 “현재 비전 프로 모든 모델의 배송 기간은 5∼7주이며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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