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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중국, 증시 급락에 372조원 투입 검토…항셍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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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 국무원 상무회의서 한층 강력한 대책 주문

"中증시, 2016년 이후 최악의 출발"…추락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

연합뉴스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당국이 급락하는 증시 안정화를 위해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정책 입안자들이 홍콩주식거래소를 통해 역내 주식을 매집하기 위해 중국 국영 기업의 역외 계좌에서 2조위안을 동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공사(CSFC)와 국부펀드 중앙후이진투자공사를 통해 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최소 3천억위안을 배정했다.

중국 당국은 다른 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는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위안화 방어에 나섰다고 전했다.

관련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 4명은 중국 대형 국영은행들이 역내에서 미국 달러화를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가운데 역외 외환시장에서는 유동성을 줄이며 위안화 지지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은 공매도를 제한했고 국부펀드의 대형 은행 주식 매수에도 개입했다.

이들 방안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를 5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놓은 매도세를 저지하기 위해 당국이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장기화하는 부동산 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자국 내 개인 투자자들을 달래는 것 또한 사회 안정 유지의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당국의 대응책은 리창(李强) 총리가 당국에 증시 급락에 대한 한층 강력한 대책을 요구한 뒤 나왔다.

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무원은 리 총리가 22일 주재한 상무회의에서 자본시장 운영 및 관련 업무 고려 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본토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홍콩 항셍지수는 22일 2.3%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도 같은 날 2.7% 내려가 작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도 약 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겪었다.

이는 중국 증시 폭락 사태 당시인 2016년 이후 연초 기준으로 최악의 성적표라고 미국 CNN방송은 짚었다.

이와 정반대로 고공행진 중인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중국 본토와 홍콩을 합친 것보다 38조달러(약 5경738조원) 더 많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중국 증시 시총은 2021년 2월 이후 6조3천억달러 넘게 증발했지만, 미국은 같은 기간 5조3천억달러 증가했다.

이날 블룸버그의 부양책 보도 이후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15분 기준 항셍지수는 3.35% 상승 중이고, CSI 300지수(0.57%), 상하이지수(0.61%), 선전지수(1.00%)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조치들이 증시 추락을 막기에 충분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부동산 위기와 소비 심리 침체, 외국인 투자 급감, 수년간의 불안한 정책 결정에 따른 중국 내 기업들의 신뢰 하락 등 여러 악재가 경제와 금융 시장을 동시에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2015~16년 증시 폭락 사태 때도 당국이 내놓은 다양한 정책적 노력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까지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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