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해외자금 28조원에 인도 증시에 들어와
홍콩 증시, 미중 갈등·부동산 침체 등 '中 리스크' 불똥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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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상장지수펀드(ETF)·미국예탁증권(ADR) 등 제외)은 전날 종가 기준 4조 3300억달러(약 5800조원)으로 4조 2900억달러(약 5조 7000억원)에 그친 홍콩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이로써 인도 증시는 미국·중국 본토·일본에 이은 세계 4대 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 증시는 세계 최대 인구에서 비롯된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20% 넘게 올랐다.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론 등 거대한 소비시장과 풍부한 노동력에 주목,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210억달러(약 28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인구 대국인 중국과 비교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투자자들은 인도 경제의 중산층이 늘어나면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시 굽타 액시스뮤추얼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는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발표한 메모에서 “장기적으로 인도가 최고의 장기 투자처라는 데 분명한 콘센서스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거침없는 인도 증시와 달리 홍콩 증시는 몇 년 새 부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2021년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1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1년여 동안에만 34% 빠졌다. 갈수록 중국 본토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증시를 포함한 홍콩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미·중 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위험, 자의적 기업 규제 등 중국 경제 리스크가 홍콩으로 번질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증시 침체도 중국 증시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 정부도 본토·홍콩 증시 부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본토·홍콩 주식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항셍지수는 한때 3.8% 가까이 반등했다. 케빈 리우 CICC리서치 전략가는 지난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중국에서 시의적절하고 강력한 재정 지원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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