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2022년 10월이후 최저치
‘삼성 레버리지…’ 매매거래 정지
5대銀 ELS 손실 상반기 6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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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조기 청산 우려가 현실화됐다. 홍콩 H지수가 연초 이후 13% 넘게 급락하며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ETN도 결국 상장 폐지를 맞게 됐다.
22일 장중 5,000 선이 붕괴된 홍콩 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 급락한 5,001.95로 마감했다. 이날 H지수는 2022년 10월 31일(4,919.03) 이후 가장 낮은 4,943.24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이날 오후 3시 55분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돼 24일부터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해당 ETN의 본래 만기일은 7월 19일이지만 이날 정규장 종료 시점 지표가치가 988.05원으로 떨어지면서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80% 이상 하락하거나 1000원 미만인 경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조기 청산 조치를 취한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술 관련 상위 30개 종목으로 산출된 항셍테크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날 항셍테크 지수가 전장 대비 3.10%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 H지수를 2배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H)’도 조기 청산 위기에 처했다. 이 ETN의 지표가치는 이날 1701원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새 15.7% 하락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조기 청산 사유 발생 가능성에 따른 투자유의를 공시했다.
홍콩 H지수가 연초 이후 13.29% 급락하면서 관련 ELS의 손실 공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만기였던 미래에셋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은 56.05%로 확정됐다. 앞서 10일 만기를 맞은 키움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51.72%)보다 더 높아졌다.
특히 현재 추세대로 손실률이 60% 수준으로 오를 경우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가 올 상반기(1∼6월)에만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 원이다. 올해 15조4000억 원(79.6%)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1분기(1∼3월·3조9000억 원), 2분기(4∼6월·6조3000억 원)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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