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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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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훈풍에 日증시 34년 만에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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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종가 3만6000엔 넘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 강세

BOJ는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전망…해외자금 유치 호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증시가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 등에 힘 입어 또 다시 버블경제 이후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데일리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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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한 3만654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종가 기준 3만6000엔을 넘어선 건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이다.

이날 일본 증시를 견인한 건 반도체주다. 지난 18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TSMC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9일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한 데 이어 일본으로 그 훈풍이 이어졌다.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 역시 올해 일본의 반도체 장비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27% 증가,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일본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이날 1.66%, 3.52% 상승했다. 오다카 타카히사 노무라증권 선임 전략가는 “인공지능(수요)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도 일본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에선 마이너스 단기금리 등 지금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선진국 중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 때문에 (일본 증시로) 해외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12일에만 일본 주식을 1조4439억엔(약 13조원)어치 사들였다.

시장에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9년 기록(3만8915엔)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반도체 이외 종목에도 투자자가 눈을 돌릴지가 일본 증시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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