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3차례 도전 만에 선택받아
옐레나 교체선수로 선두 탈환 도전
아버지 키는 208cm, 딸 윌로는 191c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랜디 존슨의 딸 윌로 존슨이 흥국생명 새 외국인 선수로 프로배구 V리그 무대를 밟는다. 딸의 생일을 기념해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선 존슨 부녀. 사진 출처 랜디 존슨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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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61)의 딸이 ‘배구 여제’ 김연경(36)과 한솥밥을 먹는다. 랜디 존슨의 딸 윌로 존슨(26·오퍼짓 스파이커)이 20일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단에 합류했다. 다만 비자 취득 등 입단 마무리 절차가 남아 있어 흥국생명은 21일까지 외국인 선수 교체 사실을 정식 발표하지 않았다. 존슨이 공식 입단하면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27)는 한 시즌 반 만에 흥국생명을 떠나게 된다.
‘빅 유닛’으로 불렸던 아버지(208cm)처럼 딸 존슨 역시 장신(191cm)인 데다 왼손잡이다. 존슨이 처음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낸 건 미국 오리건대 졸업반이던 2020년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 리그 닐뤼페르로 방향을 틀면서 참가 신청을 철회했다. 이후 미국 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긴 존슨은 2022년과 지난해 V리그 문을 두드렸으나 두 번 모두 그를 선택한 구단이 없었다.
현대건설(승점 58)에 이어 여자부 2위로 올스타 휴식기(20∼29일)를 맞은 흥국생명(승점 50)은 김연경, 존슨 ‘쌍포’를 앞세워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승점 30(11승 1패)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까지 43.6%(4위)였던 옐레나의 공격 성공률이 3라운드 이후 36.4%로 떨어지면서 7승 5패(승점 2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연경은 1, 2라운드(44.3%)와 3, 4라운드(46.1%) 모두 공격 성공률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홀로 팀 공격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버지 존슨은 1988년부터 2009년까지 22년 동안 MLB에서 뛰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 등의 기록을 남겼다. ‘최고 투수’의 상징인 사이영상을 5번 받았고 올스타로도 10번 선정됐다. 애리조나 시절인 2001년에는 김병현(45)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고 2004년에는 퍼펙트게임도 달성했다. 2015년 득표율 97.3%(당시 8위)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그는 2022년부터 대학 전공을 살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공식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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