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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지지 않은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만큼 졸전을 펼쳤다. 대표팀은 전반 9분 만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킥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런데 선제골 이후 주도권을 요르단에 완전히 넘겨줬다. 상대 압박에 박용우(알 아인)를 비롯한 중원 허리 자원들이 실수를 반복하면서 흐름을 놓쳤다.
요르단에 계속 위기를 허용하던 대표팀은 박용우의 자책골로 리드를 놓쳤고, 전반이 끝나기 전에 한 골 더 허용하며 역전까지 내줬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전원 수비로 전략을 바꾼 요르단을 뚫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가까스로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겨우 패배를 면했다. 요르단에 이겨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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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경기 만에 발목이 잡히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대회 전만 해도 클린스만호를 두고 일각에선 역대급 멤버라고 불렀다. 손흥민 외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톱클래스로 자리잡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비롯해 빅클럽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다. 아울러 황인범,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자원이 많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바레인과 첫 경기도 전반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요르단에는 무승부가 다행일 정도로 고전하면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여전히 희망사항이라는 여론으로 굳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16강 상대가 안갯속으로 변하면서 대회 전까지 머릿속으로 그렸던 밑그림이 백지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한국은 조 1위 통과를 자신해 D조 2위와 16강에서 만날 것으로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D조 국가들 분석에 시간을 들여왔다. 아무래도 2위가 유력했던 이라크에 무게가 실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D조 역시 일본이 이라크에 패해 조 1위 통과가 무산되면서 조기 한일전 성사가 점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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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맹주 중 하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며 전 세계 축구 사령탑 가운데 연봉 1위를 약속했다. 그에게 주는 연봉만 2,200만 달러(약 294억 원)로 알려져 있다. 최종 명단 26명 모두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경쟁력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 상대로 유력해지자 클린스만호도 바빠졌다. 요르단전 무승부 직후 회복 훈련을 진행한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 경기에 우리 스태프 3명이 간다"라고 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F조 순위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에 미리 체크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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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참관할 사우디아라비아와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는 22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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