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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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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 딸이 김연경과 함께 뛴다…흥국생명 승부수, 트럭시위 유발한 옐레나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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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남은 좌완투수 랜디 존슨(61)의 딸이 국내 프로배구의 외국인선수로 뛴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7)와 결별하기로 확정하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윌로우 존슨(26)을 낙점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1일 "윌로우 존슨은 어제(20일) 한국에 입국했다. 메디컬 테스트와 비자 취득 등 절차가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구단은 오는 22일에 보도자료를 통해 윌로우 존슨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24경기를 치르면서 18승 6패(승점 50)를 기록하면서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현재 1위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19승 5패 승점 58)에 승점 8점차로 뒤져 있다.

흥국생명이 선두로 치고 오르는데 걸림돌은 다름 아닌 외국인선수였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선수 옐레나가 '태도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국생명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옐레나의 부진 원인이 '향수병'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흥국생명 팬들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흥국생명 팬들은 구단에 "옐레나를 교체하라"는 내용의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까지 했다.

옐레나는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외국인선수로 합류하며 V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2022-2023시즌부터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옐레나는 '배구여제' 김연경과 쌍포를 이루며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기대 이하의 활약이 이어졌고 흥국생명도 더이상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옐레나는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했지만 501득점으로 여자부 전체 8위에 랭크됐다. GS칼텍스의 실바가 1위, IBK기업은행의 아베크롬비가 2위, 한국도로공사의 부키리치가 3위, 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이 4위, 현대건설의 모마가 5위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옐레나의 파괴력이 떨어졌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옐레나보다 득점이 낮은 외국인선수는 정관장의 지아 뿐이다. 오히려 김연경이 6위에 랭크됐을 정도. 물론 김연경은 토종 최고의 거포이지만 흥국생명의 입장에서는 다른 팀들의 외국인선수 활약상과 비교하면 속이 터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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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종합 성공률을 봐도 그렇다. 김연경이 45.23%로 여자부 전체 2위에 랭크된 것과 달리 옐레나는 39.98%로 10위에 위치했다. 여자부 외국인선수 중에는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한 선수가 바로 옐레나다.

결국 옐레나는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GS칼텍스와의 경기가 흥국생명에서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당시 옐레나는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37.04%로 저조한 활약을 했고 흥국생명도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의 패배로 3위 GS칼텍스와의 격차가 승점 7점차로 좁혀졌다.

이제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선수와 함께 후반기를 맞이한다. 윌로우 존슨은 꾸준히 V리그 무대를 노크했던 선수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지원했으나 튀르키예의 뉠르페르와 계약했던 윌로우 존슨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을 앞두고도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신청했지만 드래프트 지명이 불발되면서 V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마침내 흥국생명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하면서 한국 땅을 밟게 된 윌로우 존슨은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세를 타면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버지 랜디 존슨이 208cm의 큰 키를 가진 좌완투수였던 것처럼 딸인 윌로우 존슨도 190.5cm의 신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왼손을 쓰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오레건대를 졸업하고 미국과 튀르키예 프로 리그에서 활약했던 윌로우 존슨은 그토록 자신이 뛰기를 원했던 V리그에서 기대를 충족하는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윌로우 존슨의 아버지인 랜디 존슨은 사이영상 수상 5회, 올스타 10회 선정의 경력과 더불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레전드 선수였다. 199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1989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랜디 존슨이 1990년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65, 1991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98, 1992년 12승 14패 평균자책점 3.77로 활약하면서도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볼넷 1위에 오르는 등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1993년 무려 255⅓이닝을 소화하며 19승 8패 평균자책점 3.24에 탈삼진 308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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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의 황금기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은 바로 1995년. 당시 214⅓이닝을 던지면서 18승 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랜디 존슨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고 1997년에는 213이닝을 던져 20승 4패 평균자책점 2.28을 남기며 생애 첫 20승 고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1998년 7월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랜디 존슨은 199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으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 1999년부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애리조나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001년에는 249⅔이닝을 던져 탈삼진 372개를 수확하면서 21승 6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으며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성한 커트 실링과 함께 월드시리즈 공동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애리조나는 이들과 더불어 한국인 마무리투수 김병현 등 막강 전력을 구성하면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2005년 1월에는 41세의 나이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던 랜디 존슨은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5세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18경기 4135⅓이닝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875개.

201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랜디 존슨은 포토그래퍼로 변신해 제 2의 인생을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자신의 딸이 V리그에서 뛰는 장면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V리그는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며 30일부터 후반기가 팡파르를 울린다. 흥국생명의 후반기 첫 경기는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로 윌로우 존슨도 이르면 이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칼을 빼든 흥국생명의 선택이 V리그 여자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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