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입단을 앞둔 랜디 존슨의 딸 윌로 존슨. 윌로 존슨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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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60)의 딸 윌로 존슨(25)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프로배구 입성을 앞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부진한 경기력과 태도 논란에 휩싸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내보내기로 하고, 존슨을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1일 "존슨이 전날 입국했다"며 "비자 취득 등 영입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존슨은 키 191㎝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아버지 랜디 존슨처럼 왼손잡이다. 2018년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으며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2020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튀르키예 리그, 미국 언리미티드 프로에서 뛰었다.
2022년과 지난해 한국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두 차례 냈지만 한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존슨이 흥국생명과 계약을 마치면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존슨의 부친 랜디 존슨의 현역 시절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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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의 아버지 랜디 존슨은 키 207㎝의 왼손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했고, 올스타에는 열 번 선정된 레전드다. 199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9년까지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다. 4,135.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4,875개 잡았다. 이 밖에 탈삼진왕 9회, 평균자책점 1위 4회 등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한국인 빅리거 김병현과 함께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5년엔 97.3%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존슨과 흥국생명이 계약을 마무리하면 팬들은 랜디 존슨의 딸이 코트 위에서 한국 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 김연경과 함께 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존슨의 V리그 데뷔는 이르면 오는 30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입단을 앞둔 랜디 존슨의 딸 윌로 존슨. 윌로 존슨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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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1~22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계약하며 V리그에 데뷔하고 2022~23, 2023~24시즌에는 흥국생명에서 뛴 옐레나는 이번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최근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옐레나의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교체를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든 흥국생명은 현재 18승 6패(승점 50)로 현대건설(승점 58)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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