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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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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사전예약 개시···‘갤럭시AI’와 연초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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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애플 ‘비전 프로’.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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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과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이 연초부터 맞붙는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오전 5시(한국시간 19일 오후 10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마침 이날 삼성전자도 야심차게 내놓은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공간형 컴퓨터’라 부르는 스키고글 형태의 혼합현실 헤드셋이다. 혼합현실은 가상과 현실을 합쳐 새로운 환경과 정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뜻한다.

비전프로는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약 9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폼팩터(물리적 외형) 제품이다. 지난해 6월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처음 선보였다. ‘비전프로를 통해 아이폰 기능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8K에 이르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애플 맥북에 사용되는 ‘M2’ 칩셋을 장착해 고성능 연산이 가능하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3499달러(약 460만원)부터다.

마침 삼성전자도 전날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사전판매를 이날 개시했다. 갤럭시S24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31일, 애플 비전프로의 출시일은 다음달 2일이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언어모델 ‘제미나이’와 자체 AI 기술을 한데 묶어 ‘갤럭시 AI’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며 대대적인 AI폰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과 달리, 애플은 생성형 AI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대신 비전 프로를 통해 ‘공간 컴퓨팅’ 개념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공간 컴퓨팅은 물리적 3차원 공간에서 컴퓨터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기술을 뜻한다.

비전 프로 헤드셋을 쓰면 애플리케이션(앱) 화면과 영상이 현실 공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일종의 ‘개인형 영화관’을 구현할 수 있다. 눈동자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해 앱을 실행하거나 멈출 수 있으며,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를 비전 프로에 탑재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비전 프로 등장 이후 현실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가상 물체에 접근하는 공간 컴퓨팅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전 프로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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