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 올라 올해 첫 74달러 넘어…금값, 5주새 최저치서 반등
IEA, 수요 전망 3회 연속 ↑…미 재고, 예상보다 많이 줄어
미국 텍사스의 석유저장 탱크와 원유 파이프라인 설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국제유가가 수요 증가 전망을 비롯해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과 재고 감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9%(1.52달러) 오른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오르면서,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74달러를 넘었다.
브렌트유 선물도 1.6%(1.22달러) 상승한 배럴당 79.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12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는 이전 전망보다 18만배럴 상향한 것이며, 3개월 연속 상향 조정이기도 하다.
IEA는 전망 상향 이유로 지난해 4분기의 세계 경제 성장 개선 및 원유 가격 하락, 그리고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 확대 등을 지적했다.
다만, IEA의 전망치는 여전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망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날 OPEC은 올해 석유 수요가 지난달 전망치와 동일한 하루 225만 배럴 늘고, 내년에는 하루 수요가 185만 배럴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EA는 올해 수요 증가 전망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디고, 주요국의 성장이 부진한 데다 에너지 효율성이 개선되고 전기차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혹한으로 인해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많이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일로 끝난 주에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250만 배럴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처인 노스다코타주 당국은 극심한 한파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원유 생산 시설의 40%가 가동 중단 상태라고 전했다.
이밖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홍해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파키스탄은 이란이 자국 영토 내를 공습한 지 이틀 만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IEA는 공급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브라질, 가이아나, 캐나다의 기록적인 석유 생산에 힘입어 세계 공급량이 올해 하루 150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1억35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로이터 글로벌 마켓 포럼에서 올해 석유 시장에 대해 중동의 긴장, 공급의 증가, 수요 증가세의 둔화에도 "편안하고 균형을 이룰 것"(comfortable and balanced")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중동 사태로 인한 안전한 피난처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의 금 현물은 이날 0.8% 상승한 온스당 2천21.7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전날에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최근 5주 새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cool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