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서 7선 도전하는 김무성 인터뷰
"총선 지면 尹정부 반신불수…공천이 승리 핵심"
“민주당, 사실상 대선불복…이재명 사당돼”
“대통령 당무 개입에 대해 당대표가 나서야”
‘돌아온 무대(무성 대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번까지만 하고 국회의원은 그만하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22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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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비토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불쾌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6선까지 한 정치인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려고 욕심을 부리겠냐”며 “속에 천불이 나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바로 현재 국회의 상황 때문이다. 현재 국회는 과거와 달리 여야 간 대화가 없어지고 이에 따라 정치가 실종됐다는 게 김 전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반은퇴 상태로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지만 이야기를 아무도 듣지 않는다”며 “국회에 입성해 정치복원의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우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 거대 야당이 하는 모습을 보면 대선 불복에 가까울 정도의 정치 행위”라며 “사사건건 발목 잡고 윤석열 정권을 죽여야 자신이 집권한다는 생각에 윤 정권을 반신불수로 만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개딸’을 대거 입당시켜 당의 규칙을 자신이 유리한 대로 바꾸는 등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게 김 전 대표의 설명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당헌·당규를 살펴보면 명백히 당정분리가 돼 있고 실제로 과거에는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가 ‘당정관계는 이런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강하게 이야기도 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입을 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바른 당정 관계에 대한 쓴소리를 해 줄 당의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인이 국회에 입성해 이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로 △경제 △대통령 지지율 △공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회복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도 답보 상태”라고 진단했다. 결국 양당의 공천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앞서야 그나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게 김 전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당 지도구가 공천 관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전략공천이 아닌 경쟁을 통해 선거 전체의 분위기를 높이는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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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무성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여야 대립이 심각한 상황인데.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난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던 정의로운 검사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당시 욕설과 막말로 논란이 있었던 후보와 맞붙었는데 표 차이가 0.73%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차이가 적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가 지금 진영 간의 벽이 너무나 높아져 있다. 말하자면 정신적 분단 상태다. 그게 다 정치인들이 만든 것이다. 대통령이 결정됐으면 야당은 깨끗이 승복하고 따르는 모습이 필요하다. 여당 역시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시스템 공천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다. 줄곧 내가 주장했던 방식이다. 이와 함께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당원과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정하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같은 지역구 3선 이상일 경우 최대 35%를 감점하겠다는 공천 룰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른바 ‘중진 용퇴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중진 용퇴론은 방향설정이 잘못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에 내가 광주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왜 그랬겠는가. 떨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나간다고 한 이유는 당시 호남 지역 지역구 28곳 중에 2곳에서만 후보가 출마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가 출마해 구심점이 돼 당협위원장들을 설득해 모든 지역구에서 동반출마를 하려 했던 것이다.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선거에 열기를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관점에서 영남 중진 의원들이 당 혜택을 받았으니 당을 위해 험지로 몸을 던져야 한다. 용퇴하라거나 불출마하라는 것이 아닌 험지에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영남 중진 의원 중 능력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뽑아 수도권에 공천하고 그 빈자리에 정치 신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상당히 좋을 것이다. 우리 당의 세가 강한 지역에서 정치 신인들 간 경쟁을 시키고 수도권 험지에서 영남 중진들과 기존 강호들이 맞붙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선거 기획이고 승리를 위한 길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를 이기면 부동의 차기 대권후보가 된다. 떨어져도 박수받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하자면 어떤가.
-국정운영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 집권하자마자 짧은 시간 내 한미동맹을 굳건히 강화했다. 북핵을 함께 대비해야 할 일본과 외교 복원도 비판을 받아가면서까지 이뤄냈다. 탈원전 정책을 원점으로 돌리고 기업에 해가 되는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 각종 이권 카르텔도 깨고 있지 않은가. 사실 개혁을 하면 불편하다.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다만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소통적인 면에서도 야당과 조금 더 터놓고 대화를 했으면 한다
△부산 영도에 출마할 예정인데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가.
-저항할 수밖에 더 있겠나. 민주정당인 국민의힘이 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무슨 권한으로 막을 수 있겠나. 그리고 나를 무조건 공천하라는 것이 아니라 경선을 해보자는 것이다. 내가 컷오프 당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었다면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 없이 참여 기회를 안 준다는 것은 민주정당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데.
-화해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자택에 찾아가자니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 아니냐. 기회가 된다면 꼭 화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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