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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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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꿈의 도전 시작된다…2월 15일 스프링캠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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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를 앞둔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치를 첫 공식 훈련 일정이 발표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빅리그 30개 구단 스프링캠프 소집 일정을 알렸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월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투수·포수조 첫 훈련을 시작한다.

이정후는 오는 2월 20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야수조는 이날부터 합류해 전체 팀 훈련에 돌입한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 8500만 원)라는 초대형 계약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한국인 역대 포스팅 계약 최고액 경신은 물론 아시아 야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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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입단식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공식 기자회견 이후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다 다음달 초께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핵심 선수 대접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4일 올해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Bay Area)에서 주목해야 할 야구인 15인을 선정하면서 이정후의 이름을 올려놨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생동감 넘치는 수비로이자 콘택트 기술이 뛰어난 전통적인 의미의 좋은 타자라는 걸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 연말 미국 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이정후를 영입한 이후 몇 개의 라인업을 작성했는데 어떤 경우에도 이정후는 1번타자였다"며 "이정후에게도 편안한 타순이고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도) 쳐봤던 자리다"라고 이정후를 일찌감치 팀의 리드오프로 고정했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바탕으로 포지션별 보강에 성공한 팀들을 살피며 외야수 부문에 샌프란시스코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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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지난해 외야수 부문 28위였던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순위를 11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 배경에는 이정후의 존재감이 있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기대했던 것만큼 결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바람의 손자'라 불리는 한국의 중견수 이정후를 영입했다. 타석에서 인상적인 콘택트 능력으로 잘 알려진 그는 올 시즌 출루율 0.354, wRC+(조정 득점 생산력) 116, 비슷한 비율의 삼진 및 볼넷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정후의 중견수 예상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3.2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21세 루키 루이스 마토스 등 10명의 선수를 기용하며 만든 0.4보다 수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중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루이스 마토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중견수로 나섰지만 타율 0.250(228타수 57안타) 2홈런 14타점 OPS 0.661로 부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타격은 물론 중견수 수비에서도 팀의 전력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카드로 믿고 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적극적으로 이정후 영입에 관여하고 밥 멜빈 감독이 중용을 시사한 만큼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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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정후가 2024시즌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우리 팀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 비시즌 동안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기량 외에도 스타성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21일 스프링캠프 기간 진행되는 '포토데이'에서 이정후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지난 17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정후의 공식 유니폼 출시를 알리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상품 온라인몰은 "그동안 인내심을 보여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이제 이정후의 유니폼을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기에 오는 7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이정후의 보블헤드 인형 2만개를 관중들에게 선착순으로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특정 경기에 간판 선수의 보블헤드 인형을 제작,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정후의 경우 빅리그에 처음 등장한 루키임에도 스타 대접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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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포토데이를 마치면 시범경기에 돌입해 미국 야구를 처음 몸으로 느낀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월 24일 시카고 컵스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은 오는 3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4연전으로 치른다.

미국의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이정후가 순조롭게 2024 시즌을 치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예측한 이정후의 올해 성적은 타율 0.288(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OPS 0.762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0.271(495타수 134안타)인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가 팀 내 리딩히터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 기간 내내 0.280 이상의 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S 역시 최소치를 0.750으로 잡으면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줄 것으로 이정후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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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중견수는 12명에 불과했다. 이 중 타율 0.28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코디 벨린저(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클 해리스 2세 두 사람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에 대한 '팬그래프닷컴'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극심한 빈공에 허덕였다. 팀 타율 0.23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팀 OPS도 0.701로 효율적인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명문구단'이다. 그러나 2010년대 빛나는 전성기를 뒤로하고 최근 몇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시켰다. 이후 2022, 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을 역임했던 밥 멜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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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과 인연으로도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22 시즌 밥 멜빈 감독의 신뢰 속에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3 시즌에는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변화 속에서도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고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사했다.

이정후를 품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달 들어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지난 12일에는 '최고구속 169km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와 4년 총액 4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하면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하고 싶은 만큼 외부 영입을 위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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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경쟁팀들을 넘어서야 한다. 오프시즌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LA 다저스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와일드카드를 통한 가을야구 티켓 확보가 현실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5할 중반대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사진=AP/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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