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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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와 경쟁에 나선다. 갤럭시S24는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성능 등 전체적인 하드웨어 성능이 아이폰15와 비교해 앞서고 있다. 특히 갤럭시S24는 아이폰15에는 없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 갤럭시S24, 아이폰15보다 선명하고 빠르고 가벼워
갤럭시S24는 시리즈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24 울트라뿐 아니라 기본형에도 최대 FHD+ 120Hz(헤르츠)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헤르츠가 높아지면 1초에 그려지는 화면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120Hz는 1초에 120장의 이미지가 재생된다. 더 부드러운 화면 재생으로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 더 높은 몰입감을 느끼고 눈도 덜 피로하다. 반면 아이폰15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24 Hz의 절반 수준인 FHD+ 60Hz다. 120Hz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 모델에만 탑재했다.
갤럭시S24 디스플레이의 최대 밝기는 2600니트로 아이폰15의 1000니트에 크게 앞선다. 니트는 디스플레이의 단위 면적당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1니트는 1제곱미터에 촛불 한 개가 비추는 빛의 양과 비슷하다. 화창한 날씨나 밝은 조명 아래에 있을 때 갤럭시S24의 화면을 더 선명하고 쉽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24와 아이폰15 모두 4나노미터(nm) 프로세서급을 탑재했다. 갤럭시S24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 자체 개발 엑시노스2400를 병용했다. 아이폰15는 자체 개발 애플A16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멀티태스킹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RAM(램, 보조기억장치) 용량은 갤럭시S24가 8기가바이트(GB)로 아이폰15(6GB)보다 앞선다. RAM 용량이 클수록 작업실에서 작업대의 숫자가 많아진다고 보면 된다. 갤럭시S24와 아이폰15 모두 스토리지 저장 공간은 가격대에 따라 128GB, 256GB, 512GB로 동일하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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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성능은 갤럭시S24가 4000mAh(밀리암페어시)로 아이폰15(3349mAh)보다 앞선다. 배터리 충전 속도도 갤럭시24가 25W(와트)로 완전 충전에 약 80분이 소요되나, 아이폰15는 20W로 2시간 가까이 걸린다.
USB-C 포트 데이터 전송 속도의 경우 아이폰15는 최대 480Mbps지만, 갤럭시S24는 최대 5Gbps로 아이폰15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갤럭시S24 카메라는 후면에 광각, 초광각렌즈와 함께 아이폰15에는 없는 망원렌즈까지 탑재했다. 망원렌즈는 사람, 야생 동물, 산에 이르기까지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강조하고 더 가까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게는 갤럭시S24가 167g으로 아이폰15(171g)보다 조금 더 가볍다.
아이폰과 비교해 갤럭시 시리즈의 약점으로 꼽히던 사후 지원도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보안 및 운영체제(OS) 업데이트 기한을 5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갤럭시S24와 아이폰15 모두 기본형 128GB 모델을 기준으로 799달러(약 107만원)다.
◇ 생성형 AI로 혁신 내세운 갤럭시S24
갤럭시S24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갤럭시 AI’가 탑재된 첫 AI 폰이다. 갤럭시 AI를 통해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고 카메라, 사진 편집 기능성을 높였다.
실시간 통역은 외부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내에서 구동된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한국어와 영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문자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실시간 번역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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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를 통한 카메라 편집은 기울어진 사진을 자를 때 배경화면이 부족한 경우 AI가 잘려 나간 피사체의 일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채워준다. 일반 촬영 영상에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을 적용하면 AI가 자동으로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도 제공한다.
검색 기능도 간편해져 웹이나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서 동그라미만 그리면 AI가 알아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구글과 협업한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 처음 탑재했다.
애플은 생성형 AI 대응에 늦어지면서 AI폰 출시에서 삼성전자에 선수를 빼앗겼다. 빨라야 올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각지에 흩어진 AI 조직을 통폐합해 생성형 AI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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