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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인플레 공포 다시 오나...영국 물가상승률, 10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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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CPI, '담뱃세 인상'에 전년비 4.0%↑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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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전 세계적으로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하며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홍해에서의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위협으로 해상 운임이 다시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0개월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공포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영국의 금리인하 시기도 복잡해졌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8% 증가를 웃도는 동시에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인플레이션이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CPI는 3.9% 상승이었다.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4.9% 상승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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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빨간선은 근원 CPI /사진=CN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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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번 물가 상승은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지난가을 연설에서 세금 인상을 발표한 이후 정부가 담뱃세를 인상한 결과다. 2006년 이후 술과 담배 가격은 인플레이션에 가장 많이 기여하고 있다"며 지난해 담배 가격이 16%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영란은행의) 금리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 동안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이 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오는 5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예상외로 오르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영란은행의 차기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월 1일로 예정됐다.

수렌 티루 잉글랜드 앤드 웨일스차터드 회계연구소(ICAEW) 경제책임자는 "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의 에너지 가격 상한선 인상에 따라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월에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4월부터 에너지 요금과 식품 물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적절한 속도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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