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소켄 분석…"해상봉쇄 등으로 대만과 교역 중단에 1.38%↓·亞 수출량 감소에 4.61%↓"
일본 도쿄 긴자 거리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가 승리한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봉쇄 등 유사시에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6%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野村總硏) 기우치 다카히데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대만 교역이 단절되고 해상 운송이 어려워질 경우를 가정해 이 같은 결과를 산출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대만이 중국에 봉쇄돼 일본이 교역할 수 없게 되면 대만으로의 수출이 중단돼 명목 GDP가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은 2021년도 기준으로 중국, 미국,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일본의 수출액이 많은 교역 상대였다.
아울러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유사시에 일본이 대만산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상당수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반도체의 33%는 대만 수입품"이라며 "자동차 부품, 컴퓨터,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고성능 반도체를 써야 하는 8개 산업 분야는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 8개 분야에서 1년간 생산량이 33% 감소하면 일본의 명목 GDP는 0.48%가 추가로 줄어든다"며 "대만과 교역 중단에 따른 GDP 감소율 합계는 1.38%"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군이 군사 개입을 결정하면 중국이 미국 동맹국인 일본을 교전 상대로 여겨 무역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며 "해상 운송에 문제가 생겨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량이 1년간 반으로 줄어들면 일본 GDP는 4.61%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과 교역 중단, 아시아 각국에 대한 수출량 반감 등으로 일본 GDP가 총 5.9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33조9천억엔(약 308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유사시에 일본 경제가 받는 타격은 미국보다 클 것"이라며 "위험 회피로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고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고려한다면 경제적 타격은 더 클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분석 결과는 최근 미국 경제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일본 GDP 감소율이 13.5%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한 것보다는 감소 폭이 작다.
산케이는 "대만은 반도체, 중국은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대립이 첨예해지면 공급망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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