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서독 제치고 美 이어 2위
2026년엔 印에도 뒤져 5위 전망
“엔화 약세-獨 물가 상승 영향 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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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규모가 지난해 독일에 따라잡혀 세계 3위에서 4위로 밀려날 것이 확실시된다. 1968년 이후 55년 만에 독일에 뒤처지는 것이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은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을 591조 엔(약 4조2000억 달러)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도 2023년 일본 명목 GDP가 전년 대비 0.2% 감소한 4조2308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공식 통계는 2월 발표된다.
반면 독일 통계청은 지난해 GDP가 전년보다 6.3% 증가한 4조1211억 유로(약 4조500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 규모는 1968년에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후 2010년 중국에 뒤져 3위가 됐고 이제는 한때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에 뒤져 4위로 떨어지게 됐다. 2026년에는 인도에도 추월당해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경제 규모가 커진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일본 이상으로 물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 명목 GDP는 시장 가격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커진다. 반면 일본은 엔화를 기준으로 한 GDP는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나,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는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GDP가 지난해 독일에 밀린 데에는 엔화 약세와 독일의 물가 상승 영향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웃돌았다”며 “2000∼2022년 실질 성장률이 독일은 1.2%지만 일본은 0.7%”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1인당 GDP가 이미 2022년에 3만4064달러로 이탈리아에도 뒤져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였다. 엔저 장기화는 수출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본의 경제력이 다른 나라보다 저하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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