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친명 핵심 현근택, 성희롱 논란 일주일만에 “총선 불출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관위장 “엄격 대처” 컷오프 시사

이재명도 2차가해 여부 조사 지시

당내 “다음 선거 출마 여지줘선 안돼”

동아일보

성추문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사진)이 1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에 이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엄정 대처를 예고하자 뒤늦게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한 술자리에서 같은 지역 정치인인 이석주 씨의 수행비서 A 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씨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A 씨는 현 부원장의 당내 징계 및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올렸다가 A 씨가 “합의한 바 없다”라고 반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현 부원장이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결국 불출마를 결정한 배경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당 지도부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현 후보자에 대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방침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도 현 부원장 성추문을 조사 중이던 당 윤리감찰단에 합의문 공개에 따른 2차 가해 여부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강경 대응에 나선 건 최근 당내 출마 인사들의 성추문이 이어지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 이어 최근 강위원 당대표 특별보좌역 등 당 소속 출마 예정자들의 성비위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본인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성추문 등의 문제들은 미리 정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강 특보와 현 부원장 등 친명계 성추문 논란 당사자들이 ‘자진 불출마’ 방식으로 총선 행보를 접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에서 직접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당사자에게 불출마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추후 다음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향후 이와 같은 사안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컷오프 등 공식적인 정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