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애플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에스(S)23 팬이디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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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13년 만에 애플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 시장 지위가 위협받는 모양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아이디시(IDC) 발표를 보면, 삼성전자의 2023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전년보다 2.3% 포인트 떨어진 19.4%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전년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20.1%를 기록해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빼앗긴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가격이 600달러 이상이어서 인도·남미·아프리카 등에서 그동안 삼성과 중국 제조사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 삼성은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에이(A) 시리즈가 많이 팔리며 출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3.2% 감소한 가운데서도 홀로 출하량이 3.7% 상승했다. 나빌라 포발 아이디시 연구원은 “애플의 공격적인 보상 판매 정책과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구매 부담을 줄인 결과”라고 봤다.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침체기에 중저가폰 판매량이 크게 줄고, 오히려 프리미엄폰이 많이 팔린 것도 애플의 선전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디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중국 제조사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이 등장한 게 삼성폰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업체인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12.5%, 오포는 8.8%, 트랜션은 8.1% 등으로 출하량 5위권 안에 들었다. 트랜션의 경우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시장 점유율을 2.1% 포인트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 에스(S)와 제트(Z) 프리미엄 라인 판매·마케팅에 집중한 것도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결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에스24 시리즈’를 오는 1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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