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강인(PSG)의 멀티골에 힘입어 바레인을 제압하며 대회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1차전 맞대결에서 황인범의 선제골과 이강인의 멀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바레인(86위)을 비롯해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한국은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상대 전적이 24경기 16승5무3패인 만큼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가운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새로운 축구스타 이강인의 맹활약으로 클린스만호가 우승을 향하는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 황희찬 빠진 클린스만호, 첫 승 위해 핵심 전력 총동원
이날 한국은 4-4-2 전형을 내세웠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고,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이강인이 배치됐고, 최전방 투톱 자리에 조규성과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바레인은 4-3-3으로 맞섰다.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하자 알리, 아미네 베나디, 왈리드 알하얌, 모하메드 아델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모하메드 알 하르단, 모세스 아테데, 모하메드 마훈이 맡았고, 최전방에서 카밀 알 아스와드, 압둘라 알 하샤쉬, 알리 마단이 한국 골문을 노렸다.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는 26명으로 구성되며 매경기마다 각 팀 감독이 23명을 골라 선발 혹은 교체 명단에 넣을 수 있다. 나머지 3명은 관중석으로 향한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 명단에서 김진수, 황희찬, 양현준 3명을 제외했다.
특히 황희찬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다. 올시즌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허벅지 부상에서 해방돼 울버햄튼 원더러스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트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엉덩이 근육 피로 누적으로 인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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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14일 태극전사들을 대표해 바레인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침착하게 많은 경험을 살려서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지만 부상으로 첫 경기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이 빠졌지만 클린스만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 월드 클래스 센터백 김민재, PSG(파리 생제르맹) 새로운 축구스타 이강인을 비롯해 핵심 전력을 대다수 투입하며 바레인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황희찬과 함께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어느 한 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을 거 같고, 첫 경기는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한 팀도 약한 팀은 없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 준비하고 우리의 것을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바레인전은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해 존중하면서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모든 집중과 목표는 첫 게임에 맞추고 있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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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무대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되는 바레인이지만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당장 한국과 함께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베트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2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2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 국가들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일본은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리며 10연승을 질주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으나 전반전에 선제골을 터트린 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베트남한테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잃었다.
이후 3골을 터트리면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했지만 FIFA 랭킹 94위 베트남에게 역전을 내주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바레인전을 앞둔 클린스만호에 교훈을 줬다.
◆ 출발은 불안했지만…답답함 해소한 황인범의 깔끔한 선제골
전반 6분 바레인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바레인 미드필더 마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설영우의 반칙을 이끌어 냈다.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바레인은 골문 근처로 크로스를 올렸고, 반칙을 얻어낸 마훈이 뛰어올라 머리에 맞췄지만 헤더 슈팅이 위로 뜨면서 한국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10분 박용우가 경고를 받으면서 이날 첫 번째 옐로카드가 나왔다. 박용우는 공을 걷어내기 위해 다리를 드는 과정에서 바레인 윙어 마단의 얼굴을 무릎으로 가격했고, 주심은 지체 없이 박용우한테 옐로카드를 꺼냈다.
박용우가 경고를 받은 지 3분 만에 수비의 핵심 김민재도 경고를 받아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에 카드 부담을 안게 됐다. 마흔이 역습을 시도했을 때 김민재가 달려와 어깨로 밀쳐 넘어뜨렸고, 심판은 김민재의 몸싸움 시도가 늦었다며 반칙을 선언한 뒤 김민재한테 경고를 줬다.
전반 21분 황인범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이재성이 왼쪽에서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기 직전에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황인범이 머리에 맞춰 골문 쪽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분 뒤 박용우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슈팅이 관중석으로 향했다.
전반 24분 바레인이 박스 안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한국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크로스가 박스 안에 있던 마단에게 향했고, 마단의 슈팅은 바로 앞에 있던 정승현이 몸으로 막아내면서 김승규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28분 이기제가 마단의 역습 시도를 저지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30분도 안 된 시점에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3명으로 늘어나자 경기를 지켜보던 클린스만 감독은 표정을 굳혔다.
전반 30분 한국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재성이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손흥민이 잡지 않고 뒤로 흘리면서 뒤쪽에 있던 조규성한테 흘러가 완벽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크로스가 쇄도하던 조규성의 약간 뒤쪽으로 향하면서 제대로 된 슈팅이 이뤄지지 못했고, 조규성이 넘어지면서까지 날린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가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33분 바레인도 좋은 공격 장면을 한차례 만들었다. 알 하샤쉬 침투 패스를 받은 마단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슈팅이 위로 뜨면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6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과시하며 바레인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붙인 이강인 크로스는 반대편에 있던 이재성한테 정확히 배달됐지만, 크로스가 이재성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또다시 골대 밖으로 날아갔다.
좋은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골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8분 드디어 선제골을 터트리며 답답한 공격력을 해소했다. 한국의 2023 아시안컵 1호골 주인공은 황인범이었다.
한국의 선제골은 이재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왼쪽에서 돌파에 성공해 박스 안으로 들어간 이재성은 반대편으로 패스를 전개했다. 이때 패스가 바레인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됐는데, 공교롭게도 황인범 앞에 흐르는 행운이 따랐다.
슈팅 기회가 오자 황인범은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왼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고, 황인범 슈팅은 정확히 골대 상단 구석에 꽂히면서 한국의 귀중한 선제골로 이어졌다.
바레인전 선제골로 황인범은 A매치 6호골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293일 만에 맛본 A매치 득점포였다.
황인범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계속 바레인을 압박했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은 이강인이 직접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6분 주어졌다. 추가시간 6분 중 약 3분이 지난 시점에 손흥민이 박스 밖에서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손흥민의 감아차기 슈팅은 좋은 궤적을 그리며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루트팔라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6분이 모두 흐른 가운데 바레인 쪽에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레인 센터백 베나디가 이재성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크게 뒤틀려 통증을 호소했다. 베나디는 스스로 라인 밖으로 걸어 나갔지만 부상 정도가 심했기에 곧바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베나디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게 됐고, 추가시간도 모두 흘렀기에 주심은 그대로 전반전 종료 휘슬을 불었다. 전반 초반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던 클린스만호는 다행히 황인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으며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점유율 70%,를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슈팅 숫자는 7 대 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3번이나 있었지만 골로 연결한 건 한 장면뿐이기에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칙도 바레인이 4개를 범하는 동안 클린스만호는 10회를 기록했고, 경고를 3장이나 받았다.
◆ 동점골 후 이강인의 환상적인 멀티골…기븐 좋은 출발 알린 클린스만호
후반전이 시작된지 약 1분 만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걷어차여 쓰러졌다. 바레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부상으로 쓰러졌던 베나디를 대신해 사예드 바케르를 투입했다. 바케르는 들어오자마자 손흥민에게 달려 들었는데, 공을 건들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손흥민 다리를 걷어찼다.
카드가 나올 수 있는 반칙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어떠한 카드도 꺼내 들지 않아 클린스만 감독의 불만을 샀다. 충격에서 회복돼 일어난 손흥민도 심판한테 불만을 토로했다.
후반 5분 김승규가 좋은 집중력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알 아스와드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돼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지만 공이 바레인 선수에게 향하기 전에 김승규가 재빨리 옆으로 쳐내면서 슈팅 기회를 저지했다.
후반 6분 바레인이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박스 인근에서 바레인이 좋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마단이 날린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됐는데, 세컨볼이 알 하샤쉬 앞으로 흘렀다. 알 하샤쉬는 어렵지 않고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경기를 원점을 돌렸다.
리드를 잃은 한국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리기 위해 분투했다. 실점이 나온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불러들이고 김태환을 투입하면서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날 이기제는 경고가 한 장 있었고, 동점골 상황에서 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가 됐기에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후반 8분 이강인의 왼발이 다시 한번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조규성 침투 움직임에 맞춰 올린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를 정확히 조규성 앞으로 배달됐고, 조규성이 공을 발로 건드리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했다.
좋은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 낸 이강인은 후반 11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국에 리드를 가져왔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김민재는 이강인한테 패스했고, 박스 바로 앞에서 이강인은 골대 구석을 노린 멋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바레인전 추가골로 이강인은 A매치 5호골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A매치에서 골을 터트린 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클린스만호 핵심 중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김민재도 도움을 하나 올리면서 지난해 10월 베트남과의 친선전 때 득점을 터트린 후 4경기 만에 또 공격포인트를 맛봤다.
리드를 되찾은 한국은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4분 손흥민 박스 안에서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위로 쳐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조규성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뒤늦게 뛰어올라 상대를 밀쳐 넘어뜨려 경고를 받으면서 한국은 이날 4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1분 뒤 이강인이 마흔과 무릎끼리 부딪혀 쓰러지면서 양 팀 팬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부상을 피한 이강인은 후반 24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시작은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었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손흥민은 중앙에 있던 황인범한테 넘겨줬고, 황인범은 오른쪽에 있던 이강인한테 패스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이강인은 침착하게 수비를 한 명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를 2골 차로 벌렸다.
이강인은 이날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A매치 득점 기록을 6호골로 늘렸다. 또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친선전 이후 5경기 만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다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선제골 주인공 황인범도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바레인의 추격을 뿌리친 한국은 27분 교체 카드 2장을 더 사용했다. 경고가 있던 조규성과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홍현석과 김영권이 투입됐다. 조규성이 빠지면서 손흥민이 홀로 최전방을 책임졌다.
후반 33분 이날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이 이번엔 드리블 돌파로 바레인 수비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바레인 수비수들 사이에서 유연한 드리블 돌파로 빠져나온 이강인은 중앙으로 크로스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강인의 크로스는 손흥민을 거쳐 왼쪽에 있던 이재성한테 전달됐다. 이재성은 먼 포스트를 노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슈팅이 덜 감기면서 골대 밖으로 향해 바레인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37분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박용우가 빠지고 박진섭이 들어갔으며, 이재성이 나가고 정우영이 투입됐다.
후반 39분 손흥민이 얼굴을 잡고 쓰러지면서 한국 팬들을 놀라게 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미드필더 이브라힘 알 왈리가 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로 손흥민 얼굴을 가격했다. 지난 2022년 공중볼 경합을 시도하다 안와 골절을 당한 적이 있던 손흥민이기에 팬들은 긴장감에 사로잡혔지만, 다행히 손흥민은 일어나 계속 경기를 소화했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경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이강인이 손흥민 움직임에 맞춰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전달했고,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많은 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이지만 이날 손흥민의 먼 포스트를 노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하면서 한국의 4번째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만약 골로 이어졌다면 2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이날 도움도 하나 올릴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면서 추가시간이 8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심판은 반칙을 얻어내기 위한 다이빙이라고 판단해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 손흥민까지 경고를 받으면서 이날 클린스만호는 5명이나 옐로카드를 받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 8분도 모두 소진되면서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바레인전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로 향하는 첫 관문인 조별리그에서 첫 승 신고에 성공해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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