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예비후보들, 국힘 엄태영 의원 의정보고서 '유권자 기망행위'
박덕흠 출판기념회 마술쇼에 민주당 '선거법상 기부행위' 선관위 고발
민주당 내부선 유력인사 등판에 인신공격성 비판 이어져
기자회견 하는 민주당 전원표 예비후보 |
(제천·충주=연합뉴스) 권정상·전창해 기자 = 4·10 총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충북 각지에서 총선 주자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제천·단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전원표 예비후보는 15일 제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주자인 엄태영 의원의 의정보고서 내용을 문제 삼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엄 의원이 최근 배포한 의정보고서에서 "지난 4년간 총사업비 기준으로 3조8천570억원 규모의 핵심 교통 인프라사업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유권자 기망행위라고 맹공을 편 것.
전 예비후보는 "엄 의원이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1조9천174억원),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사업(1조4천190억원),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사업(666억원) 등 문재인 정부 시절 확정된 것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까지 통틀어 본인이 확보한 예산이라고 적시했다"며 "이러한 계산법은 지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엄 의원이 확보했다는 올해 제천·단양지역 국비 지원액은 2천88억원으로, 4년 전 민주당 소속 이후삼 전 의원이 확보한 액수(2천942억원)보다 854억원이 줄었다"며 "그야말로 무능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또 다른 민주당 주자인 이경용 예비후보도 지난달 26일 엄 의원이 국비 확보 실적을 홍보하는 자료를 낸 데 대해 "엄 의원의 4년 임기 동안 국비 확보 규모가 거의 3분의 1 줄었다"며 "반면 인근 충주와 원주는 제천·단양보다 3∼4배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 이 정도면 치적이 아닌 수치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엄 의원 측은 "예산 확보 고발 신경전실적을 집계하는 데는 법적 기준이나 매뉴얼이 없다"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한 의정 활동을 깎아내리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이 지난해 12월 3일 보은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참석자들에게 선보인 마술사 공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날 선관위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해당 마술사는 포털사이트 이력에 마술 전문가로 기재돼 있고, 당시 출판기념회에서도 '국내 최초 석사 출신 마술사'로 소개했다"면서 "선거구민에게 전문 마술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과) 평소 알고 지낸 아마추어 마술사가 아무런 금전 대가 없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공연한 것"이라며 "선관위 사전질의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바도 있어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당내 경쟁자에 대한 견제와 공격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충주에서 민주당 공천 경쟁에 나선 박지우 예비후보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민주당 복당에 나선 김경욱 전 인천국제공사 사장을 공개 비난했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인 김 전 사장은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충주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월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런 김 전 사장이 최근 민주당 충북도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22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박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아래서 싸우지는 못할망정 충주 민주당의 구성원들이 뭉쳐서 저항하고 희생하며 노력하던 때에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까지 한 김경욱 씨가 총선을 앞두고 복당한다고 한다"며 "그를 받아주는 순간 충주 민주당은 망할 것이고, 충주 총선은 국민의힘에 그냥 바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주 상당구에서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총선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노 전 실장과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노 전 실장의 출마는 노욕밖에는 어떤 명분도 없다"면서 "선당후사와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출마 철회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jusa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