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연장전·워니 51득점 괴력 등 경기도 '화제만발'
농구 축제 올스타전 |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내 남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축제' 올스타전 현장에 몰린 팬들을 위해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화답했다.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는 5천58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020-2021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뒤 2022년(대구·3천300명), 지난해(수원·3천325명)에 이어 3년 연속 매진이 기록됐다.
만원 관중 속 농구 축제 |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는 이달 8일 KBL 통합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입장권이 매진돼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잔뜩 흐린 하늘에 겨울비와 눈이 오가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 2시간여 전부터 소노 아레나 주변은 팬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 문구도 준비해 힘을 실었다.
선수들은 입장부터 각자 지정된 곡에 맞춰 댄스를 곁들인 퍼포먼스로 팬들을 맞이했다.
허웅 3점포 |
선수들이 입장을 모두 마쳤을 땐 양 팀 사령탑을 맡은 김주성 원주 DB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양홍석(LG), 김종규(DB)와 함께 소녀시대의 '지'(Gee)에 맞춘 댄스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지난해 올스타전 MVP 하윤기는 가수 비의 목소리로 유명한 KBS의 옛 로고송을 'KBL'로 개사해 불러 시작을 알렸다.
경기 초반엔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솔로지옥' 출연 덕에 최근 가장 유명한 농구선수로 떠오른 이관희(LG)가 '신 스틸러'로 나섰다.
이관희 드리블 |
그는 '앙숙'으로 유명한 이정현(삼성)과의 매치업에서 파울로 '3점 플레이'를 허용한 뒤 만회를 위해 공격에 나섰으나 이정현이 속한 팀 선수 전원이 그를 막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2쿼터엔 허일영(SK)과 대릴 먼로(정관장)가 유니폼 대신 심판복을 입고 1분 정도 호루라기를 불어 웃음을 안겼다.
각자 속한 팀에 유리한 '편파적' 파울 판정이 속출했고, 상대 팀의 자유투 땐 허일영이 골대 아래에 서서 수비 아닌 수비를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후반전 초반엔 김주성, 조상현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서 오래된 농구 팬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 팬들에겐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세월이 야속해' |
김주성 감독은 소속팀 선수인 김종규와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수비에 성공해 왕년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으나 LG에서 함께하는 이관희와 상대한 조상현 감독은 연신 그라운드에 넘어지는 모습으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해야 했다.
2001-2002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에 벌어진 올스타전 연장 승부에서도 워니의 '원맨쇼'가 이어진 데 힘입어 '공아지팀'이 135-128로 승리했고, 51점을 몰아친 워니는 MVP에 선정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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