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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최강 선발진, 딱 한 자리 남았다…'5선발 혈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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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국내 에이스 곽빈까지 최강 선발진의 주축들이 올해도 함께하니 이들이 건강만 하다면 선발 걱정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자리가 부족할 판이다.

2024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4자리는 사실상 확정됐다. 알칸타라(우완)-브랜든(좌완)-곽빈(우완)-최승용(좌완)까지는 부상 변수만 없으면 자리를 보장받을 예정이다. 로테이션에 5선발 딱 한 자리만 남았는데, 후보가 줄을 잇는다. 이승엽 감독과 두산 구단이 선발투수로 키워보고자 하는 선수, 또 본인이 선발로 도전장을 던지고 싶은 선수들이 뒤섞여 있다. 최원준, 김동주, 이영하, 김유성, 최준호 등이 예상 후보군이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31경기,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로 맹활약하며 시즌 내내 에이스로 중심을 잘 잡아줬다. 퀄리티스타트가 22차례에 이를 정도로 이닝이터 능력이 빼어났다. 지난해 90만 달러에서 올해 150만 달러로 몸값이 훌쩍 뛰어오른 이유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 이제는 노련하게 변화구를 섞는 연륜까지 묻어난다. 올해도 부동의 1선발이다.

브랜든은 반전 드라마를 쓰며 2선발을 꿰찬 케이스다. 브랜든은 지난해 대만에서 뛰다 두산의 부름에 한걸음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불의의 골타박 부상으로 방출된 딜런 파일을 대신해 28만 달러를 받고 2선발 임무를 이어받았다. 2022년 시즌 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아쉬움이 컸던 브랜든은 지난해 18경기에서 11승3패, 104⅔이닝,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기고 113만 달러를 받고 잔류에 성공했다. 두산은 25~30승은 합작할 수 있는 알칸타라-브랜든 듀오를 붙잡으면서 선발 마운드를 단단히 다졌다.

국내 선발 듀오 곽빈과 최승용도 이제는 '붙박이'를 논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곽빈은 지난해 3차례(2023년 WBC,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3년 APBC)나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을 정도로 믿고 보는 투수가 됐다. 곽빈은 지난해 23경기, 12승7패, 127⅓이닝,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으로 맹활약하며 국내 1선발 이미지를 굳혔다. 아시안게임 차출과 허리 부상 이탈 여파로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곽빈은 대체 불가 3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최승용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 도전에는 실패했다. 최승용의 체력 문제, 또 불펜에 왼손이 부족한 팀 사정이 겹쳐 스윙맨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성적은 34경기(선발 20경기) 3승6패, 1세이브, 111이닝, 82탈삼진, 평균자책점 3.97이다. 이 감독은 전반기까지는 최승용을 선발로 고정할 명분을 찾지 못했는데, 후반기 15경기에서 47⅓이닝, 평균자책점 1.90으로 맹활약하자 올해 다시 풀타임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왼손 필승조로 낙점한 이병헌이 흔들리지 않아야 이 감독이 올해는 시즌 끝까지 최승용을 선발로 고정하고 기용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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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은 누가 될지 지금은 이 감독도 모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경험만 놓고 보자면 최원준, 이영하, 김동주의 경쟁이 유력하고, 2023년 신인인 김유성과 최준호는 2군에서 먼저 선발 수업을 이어받으면서 1군 선발에 구멍이 생겼을 때를 대비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과 이영하는 '부활'을 원하는 선수들이라 투지가 대단하다. 사이드암인 최원준은 곽빈이 성장하기 전까지 부동의 국내 에이스였던 선수다. 2020년 10승, 2021년 12승을 책임지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2022년 8승에 그치면서 3년 연속 10승에 실패했고, 지난해는 26경기, 3승10패, 107⅔이닝,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사이드암 출신인 조웅천 투수코치가 새로 팀에 합류하자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했다. 조 코치와 1대 1 훈련을 하면서 지난해 마운드에서 풀리지 않던 의문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는 시즌 도중 불펜으로 물러나야 했지만, 올해는 시즌 끝까지 선발로 버티고자 하는 의지가 클 것이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 2019년 17승을 달성하며 두산의 차기 에이스라는 말까지 들었던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지난해는 학교폭력 혐의로 법정 싸움을 하느라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할 여건이 되지 않아 불펜으로 36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22년 시즌까지는 꾸준히 선발로 기회로 얻었던 선수다. 당연히 선수는 선발로 재도약을 노릴 것이다. 다만 이영하는 짧은 이닝을 던질 때 구위가 더 사는 경향을 보였다. 이영하는 구단의 판단과 필요에 따라 불펜도 같이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김동주는 이 감독이 지난해부터 5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줬던 선수다. 18경기(선발 17경기)에 등판해 3승6패, 78⅓이닝,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투수를 맡기는 아직 체력이 약하고, 상체 위주로 투구하는 스타일이라 긴 이닝을 끄는 데 애를 먹긴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두산이 선발투수로 키워야 하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감독도 김동주의 성장 가능성을 늘 칭찬했던 터라 올해도 5선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유성과 최준호는 지난해 1군에서 보여주진 못했지만, 지난해 가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좋은 투구를 펼치며 차기 선발투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유성은 시속 150㎞ 강속구를 자신 있게 던지면서 좋은 결과를 냈고, 최준호는 당시 19살 어린 선수인데도 투구 수 관리가 되는 노련한 마운드 운영을 해 구단 관계자들의 입이 벌어지게 했다. 물론 아직은 다듬을 게 많은 영건들이지만, 당장 선발 경쟁에 뛰어들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두산은 현재 선발진만큼은 걱정 없는 수준이다. 국내 선발투수들은 최원준을 제외하면 다들 나이 20대 어린 선수들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탄탄하다. 다음 달부터 시작될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5선발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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