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3연승에도 만족 못한 '배구여제' 김연경…"레이나 잘하지만 책임감 더 가져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배구여제'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3 25-21)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두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3세트 이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18승5패·승점 50)은 선두 현대건설(17승5패·승점 52)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승리의 주역이었던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공격 성공률도 56.2%에 달했다. 1세트와 2세트 각각 5득점으로 예열을 마친 뒤 3세트에만 무려 11점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4세트에도 팀 내 최다인 7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더구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경기 내내 7득점에 그친 가운데서도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와 공격을 책임진 김연경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우리 팀에게)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승점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던 것 같다"며 "그래도 후반에 선수들이 잘해줬고,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나 배유나 등 상대 팀의 주포들을 잘 마크했다. 또 결정적인 상황에서 레이나가 활약했고, 블로킹도 많이 나오면서 흐름이 넘어온 덕에 팀이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무리 '에이스'라고 해도 뜻대로 경기가 풀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김연경은 "상대도 잘하는 팀이고, 또 (직전 경기였던) IBK기업은행전에서 잘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주포들을 블로킹이나 수비로 마크하지 못했던 것 같고, 점수가 오가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어쨌든 그런 흐름을 바꿔가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특히 접전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는데, 이날 '적장'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상대의 수비에 걸려 반격하는 과정이 김연경 선수가 있는 흥국생명에 비해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밀렸던 것 같다"고 상대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김연경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연습 때 이것저것 하는 것 같은데, 상대의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하려고 한다. 상대의 수비나 이런 게 타이트하기 때문에 속임 동작이나 디테일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훈련 중이고, 세터와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하이볼 처리 과정에서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반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3라운드 맞대결 당시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던 흥국생명은 부키리치와 배유나의 공격에 대비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김연경은 "확실히 부키리치, 배유나 선수가 가져가는 점유율이 80% 이상 된다고 예상했고, 그렇게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마다 상대를 어떻게 막고 공격해야 할지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 잘 이뤄졌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 성공률을 낮출 수 있었고, 앞으로 5~6라운드도 있는 만큼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레이나를 언급하기도 한 김연경은 "레이나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한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본인이 (팀 내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자신이 팀 내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걸 알고 앞으로도 잘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공격력이 좋고 블로킹도 높기 때문에 우리 팀이 공격력에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최근 4~5경기 정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왔는데,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제 흥국생명은 나흘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17일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한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없다. 김연경은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디테일한 부분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5~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이 남았기 때문에 거기서 승리해야 한다"며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고 5~6라운드를 힘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