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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스프] '고우석 후계자' 첫 마무리 도전하는 LG 유영찬만의 색다른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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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자들이 가장 치기 힘들었던 공은 어떤 투수의 어떤 구종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은, 에릭 페디의 스위퍼일 것이다. 오버핸드 투수의 공이라고는 믿기 힘든 '옆으로 휘는 폭'을 이용해 KBO리그를 평정하고 MVP를 차지한 페디는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해 페디의 스위퍼에 타자들의 방망이에 공이 맞는 비율, 즉 콘택트 비율은 57.7%. 페디의 스위퍼에 스윙을 10번 했을 때 6번도 맞춰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지난해 KBO리그에서 페디의 스위퍼보다 타자들이 맞춰내기 어려워 한 공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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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가장 때려내기 힘들어 한 공은 유영찬(LG)의 슬라이더였다. 콘택트 비율이 고작 52%. 페디의 스위퍼보다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고우석의 고속 커브(콘택트 비율 52.9%)보다도 낮았다. 그런데 위 표에는 유영찬이 두 번 등장한다. 유영찬의 또 다른 변화구, 포크볼도 콘택트 비율이 55.4%로 4번째로 낮았다. 즉 한국에서 타자들이 헛스윙 비율이 높았던 공 4개 중에 2개가, 유영찬의 변화구였던 것이다.

유영찬의 변화구들은 왜 이렇게 위력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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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속도다. 유영찬의 공들은 꽤 빠르다. 3가지 구종이 모두, 리그 상위권이다. 그런데 '최상위권'이 아닌 것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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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은 105명. 유영찬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7.3km로 105명 중 16위다. 슬라이더는 105명 중 23위, 포크볼은 7위였다. 즉 빠르긴 하지만,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는 거다. 그렇다면, 제구가 뛰어난 걸까? 그것도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유영찬은 305타자를 상대해 40개의 볼넷을 내줬다. 볼넷 비율 13.1%. 리그 평균인 9.1%보다 꽤 높고,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05명 중 10번째로 높았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볼넷을 많이 내주는 경우는 없다. 즉 유영찬의 변화구들이 엄청나게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유가 '압도적 속도'도, '칼 같은 제구'도 아니라는 것이다. 구종들의 휘어지는 폭, 즉 '무브먼트' 데이터에도 아주 특이한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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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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