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가 송파구의 한 유치원에서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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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가 시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을 올해부터 확대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초저출산 시대 주민 수요를 충족하는 선제적 대응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과도한 교육비 부담은 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미혼·기혼자(1472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출산을 늦추고 포기한 이유’에 대해 ‘양육 및 교육비용이 부담된다(44%)’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에 구는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송파구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을 올해부터 만 4세까지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 최초로 관내 어린이집·유치원 만 5세 아동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구가 직접 시행함에 따라 추가 교육비 없이 운영하여, 영어 사교육비 부담 경감뿐 아니라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족도 조사 결과 유치원은 94.6%, 학부모는 99.0%, 어린이집 및 학부모 만족도는 4.6(5점 만점)점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에서 진행해 신분이 검증된 교사의 수업이 좋았다’, ‘익숙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의 높은 호응도에 힘입어 올해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현 만 5세 지원에서 4세 및 5세로 대상을 늘려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국공립·민간어린이집 86곳과 공·사립유치원 47곳 총 133곳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특히 유치원은 연령별 집중도에 맞춘 수업 시간 운영(4세 30분/5세 40분) 등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초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교육현장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어민 영어교실 확대 운영을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영어 학습과 올바른 성장을 지원하는 등 송파구만의 교육정책을 펼쳐 ‘아이키우기 좋은 송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두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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