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원 내린 1312.9원에 마감…하루 만에 반락
밤 10시께 美소비자물가 발표에 ‘포지션 조정’
삼성 오너 일가 상속세 위해 지분 블록딜 매각
한은 기준금리 8연속 동결…시장 영향력 제한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900억원대 순매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가운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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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0.1원)보다 7.2원 내린 131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20원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환율이 하루 만에 반락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원 내린 1319.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개장 후 1320원 턱 밑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해 1310원 중반대에서 한동안 등락했다. 마감 시간에 가까워지면서 환율은 추가 하락해 장중 저점까지 내려가 마감했다.
이날 저녁 10시께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은 1320원선에서 저항력을 보였다. 전날 환율이 1320원까지 올랐으나 물가 지표를 대기하며 포지션 조정을 보인 것이다.
또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달러를 매도해 원화로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만큼 시장의 ‘달러 매도’ 심리를 키웠다.
이날 개장 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원어치(2982만9183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삼성 상속세 납부를 위해) 당장 환전하는 건 아니지만 시장 심리가 ‘달러 매도’로 쏠리며 수급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상속세 물량이 적지 않다보니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도 있는 만큼 1310원 중반대에서는 대기하자는 심리도 작용했다”며 “최근에 1320원까지 올랐다보니 반대 급부로 생각해 미리 포지션 조정 차원의 움직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했으나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향후 6개월 이상은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징 없는 금통위 결과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1분 기준 102.1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마감 기준 102.50에서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18위안에서 7.16위안까지 오르며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7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8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8억35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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