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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 봉준호 영화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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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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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인 ‘미키 17’의 북미 개봉일이 할리우드 배우·작가 파업의 영향으로 늦춰진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9일(현지시간) ‘미키 17’의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영화 개봉일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은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과 제작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한 시간을 더 주기 위해 개봉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배우·작가 파업은 이미 지난해 11월 종료됐지만, 4개월여의 장시간 파업 여파로 영화 작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키 17’은 북미에서 당초 오는 3월29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며, 향후 개봉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너브러더스는 ‘미키 17’을 대신해 4월12일 개봉 예정이던 ‘고질라 X 콩:뉴 엠파이어’를 3월29일로 당겨 선보인다.

앞서 ‘미키 17’을 칸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북미) 개봉일을 올해 5월 이후로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국제영화제를 휩쓴 ‘기생충’(2019)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새 영화다.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으로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 장르 영화다. 이런 소재는 언뜻 2009년 개봉한 미국 SF 영화 ‘더 문’을 떠올리게 하는데, ‘미키 17’의 원작이 출판된 건 2022년이다.

제작비는 1억5000만 달러로 봉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제일 많다. ‘트와일라잇’, ‘더 배트맨’ 등에 출연한 로버트 패틴슨과 영화 ‘미나리’(2021),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2022)에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았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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