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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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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출판기념회 금지…'총선용 자금 실탄' 확보 행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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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인사 중심으로 잇단 북콘서트…현역 의원들도 활용

출판기념회 수익금, 후원금과 달리 내역 공개할 의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한주홍 기자 =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 터지듯 열리고 있다.

선거일 90일 전인 11일부터 출마 희망자들의 출판기념회 등이 금지되기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0일 여야 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다.

대구 동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오후 대구의 한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또 경남 김해갑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김정권 전 의원은 오후 가야대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

민주당에서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17∼19대 3선 의원을 지낸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이날 출판기념회를 연다.

연합뉴스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이준석-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있다. 2024.1.9 hama@yna.co.kr



이번 주 들어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는 하루에 10여건씩 열렸다.

제3지대 신당인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오후 강남구에서, 세종 출마 예정인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날 저녁 세종시에서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박상수 변호사는 강남구 코엑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지난 8일에는 부산 수영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경기 양평·여주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비례대표),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출마하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출판기념회를 했다.

출판기념회 금지 시한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도 지난주 후반부터 북콘서트 등의 이름을 단 행사가 줄을 이었다.

안호영, 민병덕, 최인호, 신정훈, 조응천, 노웅래 의원이 4∼9일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이종걸 전 의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현 최고위원이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지난 7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출판기념회 연 조응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9 hama@yna.co.kr



출판기념회는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홍보하고 세(勢) 과시를 하는 동시에 판매 수익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역구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나 원외에 있는 정치 신인 또는 전직 의원들이 총선 출마의 '필수 관문'처럼 출판기념회를 여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들은 구설에 오를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 출판기념회를 생략하는 대신 의정 보고회를 여는 경우가 상당수지만, 둘 다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출판기념회가 잇따르는 것은 사실상 총선에서 쓰일 정치 자금, 이른바 '실탄'을 모으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출판기념회 수익금은 후원금과는 달리 정치자금이 아니어서 현행법상 모금 내역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현역 의원보다 원외 인사들의 출판기념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현역 의원은 총선이 있는 해당 연도는 예년 한도액(1억5천만원)의 2배인 3억원까지 모을 수 있지만, 원외 인사들의 경우 총선을 앞두고 총선용 자금을 모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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