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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토트넘이 티모 베르너 임대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RB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클럽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계약을 맺는 조항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 유니폼 입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입단 인터뷰에서 "우선 토트넘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매우 큰 클럽으로 이적했다. 난 이미 토트넘과 여러 차례 경기도 해봤다. 첼시에서 뛰든,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든 토트넘을 상대로 한다는 건 매우 큰 경기였다. 이제는 내가 토트넘의 일원이 되어 기쁘고 정말로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르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 1군까지 진입한 성골 유스다. 2013-14시즌부터 베르너는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는데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팔랐다. 속도에서 나오는 빠른 침투가 최대 장점이었던 베르너는 금세 주전으로 도약했고, 독일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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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재능에 투자한 팀은 RB 라이프치히였다. 2016-17시즌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베르너는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21골 5도움을 터트리면서 RB 라이프치히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베르너가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시즌은 2019-20시즌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인정받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면서 맹활약했다. 베르너의 리그 최종 기록은 28골 7도움이었고, 이는 첼시로의 이적으로 이어졌다.
첼시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대성할 것으로 기대됐던 베르너였지만 득점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베르너는 골 결정력 난조가 겹치면서 매우 부진했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베르너 사용법을 제대로 잘 모른다는 비판도 받았다. 전술 문제와 자신감 하락이 겹치면서 베르너는 부활의 기미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램파드 감독이 경질된 후 독일 축구에 익숙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거기서도 베르너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베르너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첼시를 떠나 친정인 RB 라이프치히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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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무대로 돌아간 첫 시즌, 베르너는 조용히 다시 RB 라이프치히에서 중요한 선수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리그 9골 4도움을 비롯해 공식전 40경기 16골 7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RB 라이프치히가 새로 영입한 로이스 오펜다와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리고 말았다.
이에 베르너는 출전 시간을 위해 새로운 팀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 자신을 역제안하는 등 베르너는 이적시장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영국 '미러'는 3일 "베르너는 맨유로 이적하면서 PL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베르너는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강화를 원하는 맨유의 잠재적인 1월 계약 후보 목록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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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토트넘은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보고 있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르너 영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접 베르너와 연락했고,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망설여하던 베르너의마음을 움직였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7일 이적이 임박했을 때 외치는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베르너는 토트넘으로 간다. RB 라이프치히와 합의를 마쳤고 모든 서류가 준비됐다. 토트넘은 의무 영입 조항이 없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너는 곧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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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결정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필립 힌지 기자는 "우리는 베르너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에서 정말로 흥분했다고 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베르너를 원했다"면서 이적 비화를 밝혔다.
그는 "베르너는 이적을 원했고, 빠르게 움직이고 싶었다. (베르너와 토트넘은) 정말로 빠르게 합의했다. 지난 목요일부터 특히 금요일 저녁에 빠르게 결정이 내려졌다. 토요일 저녁이 지나고서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 거의 2~3일 만에 대화부터 협상 그리고 합의까지 이뤄졌다. 이렇게 거래가 빨리 이뤄졌는데 지난 3~4주 동안에는 대화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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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도 자신의 이적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가 중요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감독님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들이 날 이끌었다. 정말 좋은 대화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라는 느낌, 감독과 대화를 하면서 느끼고 싶은 감정, 전술과 스타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떠한 축구를 원하는지, 어떻게 팀이 축구를 하도록 하는지를 곧바로 설명해줬다. 나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르너는 하루 빨리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고대하고 있었다. 베르너는 "경기장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는 것은 특별하다. 팀적으로도 아주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나한테 흥미로웠다. 난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토트넘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PL에서 날 조금이라도 지켜본 사람들은 내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경기장에서 상대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내가 팀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점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항상 내가 지켜보는 클럽이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승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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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베르너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받기로 했던 모든 급여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팀의 전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미국 프로리그 로스엔젤로스FC로 이적하게 되면서 주급 체계에 여유가 생긴 덕분이었다.
앞으로 베르너가 맡게 될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일단은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손흥민은 2023년 토트넘의 마지막 경기였던 본머스와의 PL 경기를 끝으로 아랍에미리트로 이동했다. 이제는 토트넘 주장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졌다. 만약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결승전까지 도달한다면 자연스럽게 토트넘에서는 많은 경기를 결장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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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승전은 2월 11일에 진행된다. 한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는 가정하면, 손흥민은 이미 경기가 끝난 번리와의 FA컵(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원정),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4라운드(홈), 브렌트포드(홈), 에버턴(원정), 브라이튼(홈) 경기를 빠지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하면서 토트넘에서 대체불가능한 선수다. PL 20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터트리는 선수를 완벽하게 대체하려면 손흥민급의 선수를 토트넘이 영입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베르너는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 공백만을 채우기 위해서 영입된 선수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최대 5주 정도 빠진다고 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방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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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번리와의 FA컵 경기를 앞두고 "난 그런 케이스가 싫다. 환상적인 재능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단을 대표하며, 아시아에서 온 한 세대급의 선수가 있다. 우리가 4년마다 5주 동안 손흥민을 사용할 수 없다면 이는 정말 작은 대가다"면서 잠깐 팀에서 빠지는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서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손흥민의 공백만 채우려고 선수를 영입하면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오게 됐을 때 영입한 선수의 효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초에 손흥민과 상관없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어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의 활약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치골 수술에서 돌아와 점점 과거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처럼은 보이지만 여전히 경기력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 데얀 쿨루셉스키 역시 플레이스타일이 읽히면서 답답할 때가 종종 있다. 지난 여름에 큰 돈을 주고 데려온 브레넌 존슨은 아직까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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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액 주급자인 이반 페리시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이별하는 것이 매우 유력하기 때문에 미리 새로운 선수를 수급할 필요는 있었다. 토트넘은 선수를 완전 영입하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에 임대 영입을 통해 베르너를 품은 것이다.
일단은 베르너가 어느 위치에 배치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베르너는 스트라이커 포지션부터 좌우측 윙포워드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히샬리송 자리에서도 뛸 수 있지만 쿨루셉스키와 존슨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베르너는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15일에 있을 맨유와의 PL 경기부터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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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가 첼시에서 실패한 이력은 있지만 현지에서 바라보는 이번 영입은 매우 긍정적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는 베르너의 파이널 서드에서의 능력을 최대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그와 협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는 또 다른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추가하는 동시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 잘 맞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의 희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9일 "토트넘의 윙어 마노르 솔로몬이 다음 주 1군 훈련에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경기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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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지난 여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풀럼으로 임대되어 PL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솔로몬은 토트넘에 자유계약자로 합류했다. 키는 작지만 기술력을 갖춘 윙어로 평가받는다. 손흥민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빠르게 토트넘에 자리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영국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의 윙어 솔로몬이 반월판 연골이 찢어져 장기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훈련 중 무릎 부상을 입었고, 적어도 두 달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솔로몬은 약 3개월 정도 재활이 필요했다. 다행히 빠르게 재활하는데 성공하면서 솔로몬도 다시 경기장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베르너 영입에 솔로몬까지 돌아온다면 토트넘은 공격에 있어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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