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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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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이비 정권 끝장 낸다” 이성윤 사직서 제출…총선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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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SNS에서 “윤석열 사단 청산에 최선의 노력”

세계일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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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8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윤석열 사단 청산 최선봉에 서겠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출마 시한(11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의 사직서 제출인 터라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 고창 출신인 이 연구위원의 총선 출마 후보지로는 전북 지역이 언급되어왔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SNS에 올린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 청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직서 제출 사실을 전했다. 이어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을 춘다”며 민생을 돌보고 잘못을 바로잡는 ‘정치정야(政者正也)’가 정치의 본질이라 규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라며, “국민은 더 이상 사이비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고 주권자인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용산궁’은 용산 대통령실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일 만의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뻔뻔하다’며 비난한 이 연구위원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사직서 제출 배경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역천(逆天)의 무도(無道)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그 믿음의 뿌리는 야생화에 있다’ 등 문구로 수식된 신간 ‘꽃은 무죄다’를 낸 이 연구위원은, 이날도 “짓밟히고 허리가 꺾여도 기어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는 야생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멀리서 비슷해 보이는 풀도 다가가 자세히 보면 모양과 색깔이 다르듯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닐 것”이라며, “국민 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 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6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수사를 막으려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이 연구위원은 판결에 불복한 검찰 항소로 지난달 열린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년이 구형됐다.

이 연구위원의 명시적인 수사중단 지시는 없었고 안양지청 관계자들이 연락 취지를 잘못 받아들여 수사를 불발시켰다는 1심 판단을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검찰은 “1심과 같이 비정상적인 결론이 나오면 비슷한 범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후진술에서 “자연인으로서 신앙과 양심을 걸고 ‘김학의 긴급 출국 금지’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개입할 이유도 없다”며 “제 수사 경험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단독 기소됐는데, 윤대진 전 검사장 등은 현재도 검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검찰이 너무 급하게 나 한 사람만 콕 짚어 선택적으로 기소했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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