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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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금기’였다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회의장에 들어온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그 이후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당장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 부족한 점, 결함을 보완해서 윤석열 정부의 3년 임기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국민 편익을 위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며 “우선 제 지역구(대전 유성을)부터 국민의힘 험지로 알려져 있다.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옆에 있는 세종, 충북, 충남, 중부권에 미력이나마 노력해서 총선 승리에 역할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에게 입당을 권유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두고 “엊그제(6일) 한 위원장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한시간 남짓 대화를 나눴는데 공감을 넘어서 의기투합했다”며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보니 (정치) 초보가 아니다. 제가 많이 배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단순히 다선의원 한 명이 당을 옮기는 게 아니라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전체주의’가 계속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기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일 민주당이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집단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유성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08년 자유선진당, 2012년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한 번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기게 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이런 배신과 언어도단, 야합의 정치 행태를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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