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방문 계기, 국민의힘 총선 호남 성적표 관심 증폭

광주전남 지역구 당선자 배출 '난망'…지역출신 비례대표 포진 '유력'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역 당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4.1.4 hs@yna.co.kr

(광주·나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밝히면서 광주·전남에서 국민의힘 총선 성적표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광주를 방문해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며 "그렇게만 된다면(호남에서 당선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 지역구에서 과연 당선될지, 어느 정도 득표율을 올릴지 등이 주목받는다.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광주 8곳, 전남 10곳 지역구 모두에 후보를 낼 방침이다.

과거 국민의힘 지역 득표율, 현재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에 대한 광주·전남 지지도를 감안하며 지역구 의원 당선자를 다수 배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2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는 광주에서 12.72%, 전남에서 11.44%를 얻었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15.90%,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를 획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10%가량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전남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곡성이 고향이고, 광양의 경우 민주당 기반이 다른 전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점 등을 고려해 지역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나서서 곡성에서 40.97％의 높은 득표율을 얻었고, 광양 22.77％, 구례 22.14％ 등도 전남지역 평균(18.81％)보다 더 높았다.

또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비례대표 후보에 지역 출신 인사들을 포진시켜 당선자를 내는 것도 기대한다.

광주 당원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역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4 hs@yna.co.kr

준연동형 또는 병립형이냐에 따라 위성정당 출현 여부 등의 변수가 있지만, 병립형을 전제로 '광주·전남 몫 비례대표 후보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크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세가 현저히 약한 취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해당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다.

따라서 '광주·전남·전북'을 한데 묶어 취약지역으로 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지역 출신 인사 4∼5명을 배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나온다.

현재 당내 인사로는 친윤(親尹)으로 각각 분류되며 당 기여도와 활약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부각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약하는 지역 출신 당 안팎 인사들도 '지역 몫'으로 비례대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한 위원장이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히는 등 호남 공략에 나서면서 호남 인사들이 중용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대망론(大望論)'도 거론되고 있어 호남 구애가 이번 총선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일 "이번 총선은 한 위원장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받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며 "지역구 후보들이 최대한 선전하고, 지역 출신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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