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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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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KB손보 제압하고 4연승… 49일 만에 5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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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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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4연승을 질주하며 49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6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6-24, 27-25)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1점)와 허수봉(21점)이 공격을 이끌었고, 이시우는 개인 통산 100번째 서브득점을 달성했다. KB는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27점)을 올렸으나 패배는 막지 못했다.

4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8승 13패·승점 28)은 OK금융그룹(10승 10패·승점 27)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이 5위로 올라선 건 49일 만이다. 한편 최하위 KB손해보험(3승 18패·승점 14)은 6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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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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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눈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던 주전 세터 황승빈이 복귀했다. 눈에 충격이 가면 위험하지만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대신 뒷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명단에서 빠졌다. 리우훙민과 홍상혁이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미들블로커 차영석 대신 박상하가 선발로 나섰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KB손해보험 주포인 비예나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아흐메드가 함께 터지면서 점수 차를 조금씩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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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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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을 위해 이를 악문 KB 선수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비예나의 공격과 서브가 터졌고, 홍상혁도 공격에 가세했다. 김홍정의 1세트 세 번째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21-2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비예나가 때린 회심의 공격이 아흐메드에게 막혔고, 아흐메드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면서 마무리됐다.

KB는 2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포인트에 8-5로 먼저 도달했다. 홍상혁이 안정된 리시브를 펼쳤고, 비예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황승빈이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현대캐피탈의 범실도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매섭게 반격했다. 유효블로킹 이후 허수봉이 올려준 공을 김명관이 2단 공격으로 연결하며 8-8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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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은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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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이시우, 문성민 등 원포인트 서버들까지 강한 서브를 넣으며 쉽게 연속 득점을 올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의 서브는 현대캐피탈 리시버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내면서 빠르게 사이드아웃을 만들어냈다. KB도 고비 때마다 블로킹이 터지면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24-24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허수봉의 퀵오픈이 터지면서 2-0을 만들었다.

두 팀은 3세트 초반 10-10으로 맞섰다. 그러나 비예나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KB는 꾸준하게 점수 차를 좁히며 따라붙었다. 21-22에서 한국민의 강서브 이후 반격 찬스에서 비예나의 공격으로 22-22를 만들었다. 또다시 벌어진 듀스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활약해 승점 3점을 따냈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력은 KB가 준비를 잘 한 느낌을 받았다. 반대로 우리는 준비했던 대로 원활하게 되진 않았다. 네트 터치나 포지션 폴트 같은 범실이 나오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완성도가 높진 않다.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부분, 상대 작전을 알고도 그대로 따라가버린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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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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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대행은 "선수들과 나의 잔여경기 목표가 달랐다. 선수들은 봄 배구까지 바라보고 있다. 아직 순위가 왔다갔다 하는데 다음 삼성화재전이 중요하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도 잘 하면 올라갈 수 있다. 그래도 선수들에겐 순위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점대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많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진순기 대행은 "아흐메드 앞에 상대가 비예나가 블로킹을 하더라. 김명관이 지속적으로 아흐메드에게 가니 둘 다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리시브가 된 상황에서 2세트까지 전광인은 100% 성공률을 기록했고, 허수봉이 70% 정도였다. 그래서 아흐메드 반대 쪽으로 주는 선택을 주문했고, 명관이가 코스를 잘 고른 것 같다"고 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높이 차가 있다보니, 그럴 때 블로킹이 나오면 이길 수 있는 상황들이 있는데 아쉽다"며 "핀치 때 과감하게 플레이해야 하는데,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불안한 모습이다. 리시브를 좀 더 정확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리우훙민에 대해선 "공격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수비나 리시브는 생각했던 대로 잘 해줬다. 알고 기용했다.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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