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위기 고조···WTI 73弗 육박
美연준은 금리인하 신중론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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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의 사망에 이어 이란 내 폭발 사고 등으로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사고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의 뜻을 밝힌 가운데 홍해에서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전쟁 확대와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3일(현지 시간)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일 종가보다 3.3%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3월 인도 브렌트유는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3.11% 상승한 78.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WTI의 일일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
중동 갈등 격화와 함께 시위에 따른 리비아 유전 ‘엘 샤라라’의 가동 중단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엘 샤라라는 리비아의 최대 유전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은 30만 배럴에 달한다. 여기에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추가 선박 공격으로 홍해와 페르시아만 등 글로벌 주요 석유 수송로가 폐쇄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날 연준이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냈다.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확률은 71.8%로 전날(79.0%)보다 낮아졌다. 모건스탠리는 “FOMC 회의록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지만 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연준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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