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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는 인사까지 건네며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반겨줬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026년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며 "이 계약은 A.J. 프렐러 단장이 직접 발표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구단은 이와 함께 "고우석은 2023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44경기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79, 우타자를 상대로는 0.28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다"며 "지난해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SNS에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고우석의 KBO리그 시절 활약상을 담긴 영상도 덧붙였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환영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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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단은 여기에 고우석의 영어 발음을 'OOO-suck-go'(우-석-고)로 소개하면서 팬들과 현지 언론에 고우석 홍보에 나섰다.
다만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구단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해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우석이 45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면 고우석의 원 소속팀 LG 트윈스 구단이 받는 고우석의 이적료는 90만 달러(약 11억 원)다. KBO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가 맺는 보장 계약 규모에 따라 다르다.
계약 규모가 2500만달러 이하라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500만∼5000만 달러 구간이라면 이적료는 2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 이 구간 기준점인 2500만1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000만 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000만 달러 초과액의 15%와 5000만 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500만달러의 17.5%인 437만 5000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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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구단은 지난 3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고우석 선수는 금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태평양을 건너간지 하루 만에 빅리거가 됐다. 무난하게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2024년에는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한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LG는 고교시절부터 150km 초반대 강속구를 뿌려 '초고교급' 투수로 꼽혔던 고우석에게 3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고우석은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입단 3년차였던 2019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성적을 기록, 리그 톱클래스 클로저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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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술과 재활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2023 시즌은 잔부상으로 고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대회 직전 담 증세를 보여 결국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도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고전했다. 다만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5차전 헹가래 투수 임무를 맡아 'V3'의 순간을 멋지게 장식했다.
고우석은 내년에도 변함 없이 LG의 뒷문을 지켜줄 것으로 보였지만 스토브리그 시작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를 KBO에 요청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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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LG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절차를 진행했다.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취득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LG가 납득할 수 있는 계약을 따내는 게 중요했다.
일단 450만 달러는 LG 입장에서는 아쉬운 액수다. 차명석 LG 단장은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는데, 고우석이 보내달라고 했고 구단주님께서 허락을 해주셨다. 서로 약속한 금액보다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건(금액이)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래도 (선수가) 보내달라고 하니까 구단주님께서 통 큰 결정을 해주셨다"며 "(구광모 회장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를 드렸다. 상황을 모두 전달했는데, '선수가 그렇게 가고 싶다는데' 하시면서 구단주님이 허락해 주라고 하셔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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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2017~2023년 연도별 정규시즌 성적
-2017년: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
-2018년: 56경기 67이닝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
-2019년: 65경기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
-2020년: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2023년: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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