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서 여러 인종 선수들 대하면서 리더십 길러"
"정답은 없다…이정후의 성공 가능성? 높게 본다"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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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것이 성공에 보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많다.
KBO리그를 제패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가는 방법이 있고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직행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인 1호 빅리거' 박찬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병현을 포함해 추신수, 최지만 등이 20살의 나이에 미국 땅을 밟았다.
어려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낸 이들은 이후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고 풀타임 빅리거로 거듭났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꿈꾸고 건너간 선수 중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초라하게 한국으로 돌아온 사례도 많았다.
이들은 선수로서 한창일 나이에 한국 복귀시 2년 유예 규정에 묶여 아까운 시간을 날려야 했다.
지금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박효준 등 다수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지난해 8월 마산용마고를 다니다 LA 다저스와 전격 입단 계약을 맺은 장현석(20)의 성공 가능성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 최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년 1억13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하면서 KBO리그를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길도 주목 받고 있다.
새로운 케이스가 아니다. 대표적 인물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맹활약 한 뒤 2012년 LA 다저스와 6년 간 총액 3600만달러에 계약했고 이후 성공가도를 달렸다.
강정호(피츠버그, 4년 최대 1400만달러),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4+1년 총액 1850만달러),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1년 총액 3900만달러)도 KBO리그를 찍고 빅리그팀과 좋은 계약을 맺었다. 이 중 박병호는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강정호와 김하성은 임팩트를 남겼다.
그러자 최근 야구계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무리하게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기 보다 KBO리그에서 먼저 성공을 한 뒤 좋은 계약을 따내는 게 더 낫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계약 규모가 클수록 경기 출전이 보장돼 자리잡기가 더 수월하다는 인식이다.
추신수의 텍사스 시절 모습.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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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생각은 어떨까. 추신수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경험상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낼 경우 얻을 것도 많다는 생각이다.
추신수는 "사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가면 정말 힘들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생활 자체가 달라 무인도에 혼자 있는 느낌이다. 나도 초반에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금 돌이켜봤을 때 그 어려움들이 성장의 발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7년 간 고생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터득했다. 인종과 피부색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다독이고 아우르는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길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 선수들과 소통하고 친해지는 방법을 알게 됐다. 또 미국 문화도 익혔다"며 "빅리그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의 마이너 경험을 굉장히 존중해준다. 그랬기에 내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자신의 견해가 정답은 아님을 강조했다. KBO리그 제패 후 미국에 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는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본 이정후의 경우 어린 나이에도 갖고 있는 침착성과 스타성, 인성 등을 모두 갖춰 미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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