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경쟁
식물성 재료 등 상품 영역 확대
‘노브랜드’ 매년 최대매출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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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벌레용 끈끈이 스틱, 반려동물 탈취제, 커피캡슐….
최근 이커머스에서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앞세운 PB 제품군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생수, 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기호품과 아이디어 상품을 아우르는 단계로 PB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 고물가에 급성장한 PB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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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마트에 따르면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해 약 1조35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급성장 중이다. 라면 등 면류(22%), 과자류(20%), 보디워시, 클렌징폼을 비롯한 생활용품(18%)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생필품 외에 차돌박이, 샤부샤부, 냉동삼겹살 같은 축산 품목도 10∼15% 신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쿠팡은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서 ‘곰곰’(식품) ‘탐사·코멧’(생활용품) ‘비타할로’(건기식 등)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PB 브랜드의 전성시대가 오면서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이머커스 업체들도 PB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베리밸류’라는 PB를 출시하고 첫 상품으로 개당 330원인 커피캡슐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7월 ‘아이팝’을 내놓고 생수를 비롯한 먹거리를 판매 중이며 11번가는 냉동·냉장 간편식을 위주로 한 PB ‘올스탠다드’를 출시했다.
● 식물성 재료 쓰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반영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이색적인 PB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노브랜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노브랜드 베지 피자 및 교자만두’(2종) ‘플랜트 베이스드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다. PB 상품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대체 식품으로까지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노브랜드 대파크림치즈, 블루베리크림치즈처럼 기본 상품에서 다양한 맛을 가미해 라인업을 확장한 경우도 있다.
PB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유통업체의 주요 매출로 자리잡은 상태다. 2021년 기준 미국 대형마트 타깃의 PB 상품은 1만3000여 개, 월마트의 PB 상품은 식료품만 1만67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기준 PB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52%, 영국 46% 등 유럽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도 각각 17%, 19%였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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