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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동료' 루니, 역대급 추락...버밍엄서 15경기 만에 경질, 팀은 6위에서 20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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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동료였던 웨인 루니가 불명예스럽게 버밍엄 시티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버밍엄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버밍엄은 루니 감독과 결별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사회는 경영진의 변화가 부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사회와 경영진은 만장일치로 변화를 주도하고, 버밍엄 팬들이 마따히 받아야 할 팀으로 재건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 이사회는 루니의 모든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CEO 게리 쿡은 "우리는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루니와의 시간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후임자 찾기는 즉시 시작되며 추가 소식이 있으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밍엄은 지난 2023년 10월 루니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루니는 3년 8개월 계약 제안을 받으면서 버밍엄에 입성했다. 루니는 버밍엄을 프리미어리그(PL)로 복귀시키겠다는 야망과 함께 도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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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버밍엄이 루니를 감독직에 앉힌 건 최악의 선택이었다. 버밍엄이 루니를 선임했을 때 순위는 6위였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는 시즌마다 3팀이 PL로 승격할 수 있다. 리그 우승팀과 2위팀이 다이렉트 승격을 한다. 3~6위까지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승격한다. 루니는 6위 자리만 유지했어도 큰 비판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패배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지난 3개월 동안 15경기에서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2승을 제외한 성적은 4무 9패로 최악이었다. 결국 버밍엄은 승격에 도전할 수 있던 6위에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20위까지 추락했다. 루니 경질 결정은 불가피했다.

그러나 루니는 생각이 다른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루니는 "버밍엄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톰 와그너, 톰 브래디, 쿡 CEO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짧은 시간 동안 날 지원해줬다. 축구는 결과를 우선하는 비즈니스다. 난 그들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감독에게 제일 필요한 게 시간인데 13주라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자신에게 더 시간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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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루니는 "개인적으로는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난 16살 때부터 선수로서나 감독으로서 프로 축구에 참여해왔다. 일단은 감독으로서의 다음 기회를 준비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버밍엄와 보드진이 그들의 야망을 추구하는 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던졌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루니의 말과 다르게 버밍엄의 상황은 더 나빠지기가 힘들 정도로 최악인 상태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루니의 재임 기간 중 마지막 두 경기에서 버밍엄 은 단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루니의 입단 당시 약속했던 '두려움 없는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고, 팬들은 리즈 유나이티드 홈 경기장에서 루니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루니의 문제는 단순히 전술에만 있지 않았다. 선수단 장악에도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루니는 버밍엄의 지휘봉을 맡은 뒤에 현재 전력으로는 자신이 추구할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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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구단에 선수 영입을 요구했다. 이는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권리 중 하나지만 루니는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판하는 등 논란의 인터뷰로 선수단의 신뢰를 잃게 됐다. 선수들은 루니가 가진 감독으로서의 능력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고, 성적 추락과 함께 감독과 선수단의 대립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것이다. 선수단 지지를 잃은 감독의 결말은 뻔하다.

루니는 2002년 에버턴에서 데뷔한 뒤로 영국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됐고, 곧바로 맨유로 이적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됐다. 박지성의 동료이기도 했던 루니는 맨유 역사상 최다골 기록까지 세우면서 역사적인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몸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일찍 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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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은 추락의 연속이었다.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게 된 더비 카운티는 재정 문제가 겹치면서 2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강등을 당했다. 미국프로축구리그(MLS)의 DC 유나이티드에서도 루니는 성공하지 못했다.

3번째 팀인 버밍엄에서는 3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를 두고 '텔레그래프'는 "루니의 짧은 임기는 쓰라린 실망이었고 그의 명성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채 세인트 앤드류를 떠난다. 루니는 이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힘든 과제에 직면해 있다. 임명 당일 그는 버밍엄을 PL로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클럽은 3부리그로 내려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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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버밍엄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과거 PL에서 지도한 경력이 있는 감독 위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다. 랄프 하센휘틀 전 사우샘프턴 감독,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스티브 쿠퍼 전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 등이 유력한 협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선더랜드에서 경질된 토니 모브레이 감독 또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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