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입단하면 서부지구서 이정후와 맞대결…KBO리그에선 9타수 3안타
고우석, 개막시리즈부터 오타니와 대결…일본 매체 "고의사구 발언한 선수"
고우석(왼쪽)과 이정후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LG 트윈스)의 인연은 오래됐다.
1998년생인 두 선수는 프로 입단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정후는 2022년 11월에 열린 KBO리그 최우수선수상(MVP) 시상식에서 "우석이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경쟁했다"며 "우석이의 공을 쳐야만 이길 수 있어서 피칭 머신의 스피드를 빠르게 맞춰놓고 훈련한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두 선수는 경쟁 속에서도 깊은 우정을 쌓았다.
경기장에선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었지만, 경기장 밖에선 서로의 성장을 응원했다.
두 선수의 특별한 관계는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계속됐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가족끼리 교류했고, 고우석은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동생인 이가현 씨와 교제를 시작한 뒤 지난해 1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정후와 고우석, 그리고 이정후의 부친인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 코치와의 관계는 국내를 넘어 일본,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투수·타자는 예비 처남과 매제 |
최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으로 끊길 것 같았던 두 선수의 경쟁 구도는 고우석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다시 불붙게 됐다.
고우석은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입단 제의를 받았고, 소속 팀인 LG 트윈스의 허락을 받고 3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4일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샌디에이고와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라이벌 팀이다.
두 팀은 2024시즌 총 13번의 맞대결을 펼친다.
첫 맞대결은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다.
고우석은 4연전을 치르면서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은 이정후와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 통산 총 11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는 11타석 9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희생타 타율 0.333, 출루율 0.364, 장타율 0.333의 성적을 올렸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성적(타율 0.340)보다는 낮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20203시즌엔 한 차례 맞붙어 고우석이 볼넷을 내줬다.
포토제닉상 받은 이종범 코치 |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MLB NL 서부지구는 아시아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더 짙어질 전망이다.
같은 지구 소속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올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 출신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고, 샌디에이고엔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 일본 출신 왼손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가 있다.
고우석은 당장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2024 MLB 정규시즌 개막시리즈부터 준비해야 한다.
고우석은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LG 마무리 고우석 |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일본에서 더 기대하는 눈치다.
고우석은 지난해 2월 국내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와 맞붙게 된다면 어떻게 대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던질 곳이 없으면 안 아픈 곳에 맞히겠다'고 답했다.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으나 고의로 사구를 던지겠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복수의 일본 매체들은 관련 내용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들은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이 알려진 3일 관련 소식을 알리면서 '오타니에게 고의 사구를 던지겠다고 한 선수'라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고의 사구 발언을 한 한국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3월 개막전에서 오타니와 만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닛칸 스포츠는 "고의 사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선수"라고 표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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