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 등 소식에 2% 올랐으나 반락
“세계경기 위축에…수요 우려 등 이유”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항저우호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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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세계 2위 규모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지난 주말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후 홍해 운항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홍해 해상로에서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음에도 국제 유가는 1% 이상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3.64달러까지 상승하다 전날보다 1.27달러(1.77%)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달 31일 홍해에서 후티 반군과 미군의 첫 교전 소식에 장 초반 2% 이상 올랐으나 하락 전환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CNBC에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공급 차질이 임박했다 보지 않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홍해의 긴장 고조를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기본적으로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홍해에서 운행을 재개한 해운업체 머스크의 항저우호가 홍해 남쪽을 지나는 도중 미사일 공격을 받아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구조요청에 응답해 무장 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해 고속단정 여러 척을 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한 이후 미군과 예멘 반군 선박이 직접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해운업체 머스크가 반군의 공격을 이유로 지난달 15일 홍해 항행을 일시 중단했다 2주 만에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일어난 일이다. 머스크는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와 상황 평가를 위해 향후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유가 상승을 억제시키고 있다. 특히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집계돼 11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수치는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석 달째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투자중개사 XM은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둔화세와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원유)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가격) 회복세는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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