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절반 가까운 122석+α 걸려 있어
서울 선거에서는 한강벨트 등이 관건
경기도는 '메가시티'가 여론 바꿀지 주목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122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한 호평을 등에 업고 103석을 얻어 크게 승리했다. 수도권에서 선전한 덕에 민주당은 국회선진화법의 틀을 뛰어넘는 180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공천 논란에 휘말렸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외에도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무소속)이 각각 당선됐다. 다만 지난 총선 이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우세는 상당 부분 약화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강화된 모양새다.
최근 선거 추세를 살펴보면 서울은 국민의힘이,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대선후보)은 서울에서 50.6%를 얻어 45.7%에 그친 이재명 민주당 대표(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섰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이 대표가 50.9%를 45.6%를 얻어 윤 대통령을 앞섰다.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당선됐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당선됐다.
최근 여론조사(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실시해 지난달 26~28일까지 서울·경기·인천 유권자 각각 802명, 824명, 804명을 상대로 유·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에서도 이런 추세가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34.6%를 얻어 민주당(33.5%)을 오차 범위(±3.5%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40.7%를 얻어 국민의힘(30.0%)을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 인천에서는 국민의힘이 35.1%, 민주당이 34.7%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서울 선거에서는 ‘한강벨트’라고 불리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 등의 선거 결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야 모두 특별한 강세 없이 엎치락뒤치락했던 곳들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여론이 전체 서울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현재 한강벨트는 용산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이 지키고 있다. 마포갑·을에는 노웅래 정청래 의원, 중-성동갑·을은 홍익표 원내대표와 박성준 의원 , 광진을은 고민정 의원, 동작 갑·을에는 김병기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다.
경기도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확인되고 있다. 다만 여권 주도로 서울 편입 논의가 이뤄지는 경기 김포·구리·하남·광명·고양·부천 등 이른바 ‘메가시티’가 거론되는 지역의 경우에는 서울 편입 논란이 총선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오는 4월 시행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자도)와 1기 신도시 특별법, 3월 말 조기 개통되는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같은 지역개발 현안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수도권 입구 집중이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 총선에서도 수도권 의석은 최소 1석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 문제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지난해 선거구 획정위는 부천갑·을·병·정을 갑·을·병으로 조정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민주당은 부천이 아닌 서울 강남 갑·을·병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노원 갑·을·병 선거구가 갑·을로, 경기도 안산도 현 4개 선거구가 3개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인천 서구의 경우 갑·을 지역구가 나뉘어 갑·을·병으로, 하남은 하남갑·을로 화성시 갑·을·병은 갑·을·병·정으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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