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블로그
미국 통화량 마이너스인데 한국은 증가세
'완화적' 평가에…"긴축기조 지속되고 있다"
"통화량보단 금리·신용스프레드 등 고려해야"
사진=이데일리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지난달 말 한은 블로그에 올린 ‘통화량 변화와 금융상황 이해하기’라는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총괄팀은 “한국의 통화량(M2)은 2% 중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어 금융상황이 완화적이란 평가가 있다”면서도 “현 금융상황을 평가해 보면, 2023년 들어 고금리 지속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단기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했던 2022년 4분기에 비해서도 좀 더 긴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총괄팀은 금리중심 통화정책 운영체계에서 긴축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선 통화량 같은 물량지표보단 금리 수준, 장단기금리차, 신용스프레드 등과 같은 가격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황지수(FCI)와 같은 복합 지표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금리, 환율, 주가, 주택가격 등 다양한 가격지표가 반영된 금융상황지수를 작성하고 있다.
총괄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기대 완화 등 영향으로 장기금리가 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긴축 정도가 소폭 축소되긴 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이후 큰 폭 상승했던 주택가격의 되돌림이 이어지며 긴축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총괄팀은 중립금리 측면에서 긴축 정도를 살폈을 때, 현 기준금리(연 3.5%)가 중립금리 추정범위를 상회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총괄팀은 현재 우리나라 통화량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총괄팀은 “우리나라 통화량 증가율이 최근 횡보하고 있고 미국보다 높기는 하지만 증가율 자체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실시된 대규모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의 영향”이라며 “통화량 증가율이 역대 최대치까지 높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및 양적긴축(QT) 효과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