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관위원회 로비 선거일 현황판이 D-100일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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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12월 통합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2023년 12월 1~2주, 전화 면접)에서 무당층은 26%로, 21대 총선을 넉달가량 앞둔 2019년 12월 통합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2019년 12월 1~3주, 전화 면접) 결과인 23%와 엇비슷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그런데 이를 세대별로 보면 20대가 50%, 30대가 34%로 4년 전보다 각각 15%포인트, 14%포인트씩 크게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서도 20대 남성이 54%, 20대 여성이 45%로 4년 전보다 각각 16%포인트, 14%포인트씩 증가해 다른 세대·성별보다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 무당층이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은 기존에 정부·여당을 지지했던 이들이 이탈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60%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3%로 추락했고,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48%에서 31%로 떨어졌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무당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으로선 청년, 특히 지난 대선 때 주요 지지층으로 꼽힌 20대 남성이 돌아선 것이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이들의 지지를 끌어온 것으로 평가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이 이들을 흡수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합리적인 공천과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공약이 중요하다.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여당으로서 민생을 잘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한 조사(지난달 29∼30일, 전국 18살 이상 성인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에서도 20대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조사 결과 22대 총선 투표 후보 정당을 물은 결과 20대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이 33%로, 2위인 30대(21%)보다 12%포인트나 많았다.
서울·호남 무당층이 늘었다. 지난달 갤럽 통합 조사에서 무당층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29%), 광주·전라(28%), 부산·울산·경남(27%) 순이었다. 2007년 12월부터 총선을 넉달 안팎으로 앞두고 실시한 갤럽 조사에서 서울의 무당층이 가장 높게 나온 건 처음이다. 서울은 지역구가 49개(현행)로, 지역구 전체 의석(254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승부처다. 또, 지지에 있어 지속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정당 없이 인물·구도·정책 등에 따라 선거 때마다 표심이 달라지는 곳이다. 이런 서울의 무당층이 유권자의 3분의 1가량 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총선이 판세를 짐작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기 호남 무당층 비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대구·경북 무당층 비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호남 여론이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우호적이진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라 무당층(47%)이 가장 높았던 2015년 12월 조사 넉달 뒤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 의석 대부분을 국민의당에 뺏겨 123석에 그치기도 했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무당층으로 옮아가는 현상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들의 신뢰를 얻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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