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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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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보구 찍나유… 살림 도움 되는 쪽 찍어유” [심층기획-22대 총선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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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격전지가 명운 가른다

선거 바로미터 충청 르포

“당에만 충성하는 사람 빼고

마지막까지 인물 살펴 투표”

“글쎄 사람 보고 하는 거지 전 당 보고 안 하거든요.”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20년째 과일을 팔고 있는 이상훈(45)씨는 아직 올해 총선 때 어디에 투표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의 민심은 종착지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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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를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대전 시민들은 대체로 아직은 다가오는 총선 때 어디에 투표할지 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전=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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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의 모든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3석, 민주당이 4석을 나눠 가졌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누르는 등 대전은 누구의 텃밭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지난해 10월11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의뢰로 지난해 10월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거주 지역의 지역구 의원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전·세종·충청 지역은 63.5%가 ‘다른 인물을 뽑겠다’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메트릭스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달 20일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의 중심 대전을 찾아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30년 동안 대전역 지하상가에서 구두를 판매한 손홍일(66)씨는 “아직 결정을 안 했다”면서 경제를 살릴 일꾼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손씨는 “공천을 받아 오려고 애를 쓰는 모양이죠. 다들 다 너나 할 거 없이”라며 양당이 민생보다는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도 “여당이고 야당이고 우리한테 좀 유리한 쪽으로 하는 데로 표를 주려고 그래”라며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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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으느정이 문화의 거리. 대전=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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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정치에 피로를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슈퍼를 운영한 지 35년 차를 맞은 한화자(82)씨는 “(손님들이 정치 얘기를 하면) 그냥 가서 안 들은 척하고. 왜 반응이 없냐 하면 귀가 자꾸 먹었다고 해”라며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 “누가 와도 같애. 바뀌는 게 없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40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베테랑 기사 박찬보(66)씨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당충이여 다. 당에만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이번 총선에서 당이나 계파가 아닌 인물을 보겠다고 했다.

대전=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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