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이재명 리스크, 경제상황 등 변수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월 총선 판세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박빙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다수 전문가들은 원내 1당이 어느 당이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유보했다.
뉴시스가 정치·여론 전문가 11명에게 총선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장의 절반 이상인 6명이 향후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양당 간 박빙 양상을 점치며 원내 1당 판단을 유보했다. 5명은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2명은 국민의힘을 택했다. 이들은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 잡기, 공천 물갈이 폭이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원내 1당 판단을 유보한 전문가들은 김건희·이재명 리스크, 경제상황 변수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아직은 판세를 말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재명(민주당), 김건희(국민의힘) 각자 리스크를 안고 있다. 양당 모두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당 모두)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 상황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1당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양당의 격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21대 총선은 코로나19 창궐로 국가 결집효과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당시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 상태에서 치러진 총선이었다"며 "여러가지로 민주당이 유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격차가 컸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역동성이 굉장히 크고 전국이 유동적이고 변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유보 판단 배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아무래도 경제도 안좋고 해서 구조적으로 야당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어떤 변수가 튀어나오냐에 따라 정권심판론과 거야심판론 어느 쪽이 우세할 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이재명에 대한 평가지, 거야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라며 "야당에서도 친명, 비명으로 나뉘고 야권도 크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리프레이징(Rephrasing)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택한 전문가들은 정권 심판론과 김건희 리스크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민주당이 21대처럼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을 꼽은 전문가들은 거대야당 심판론이 우세해 보이는 데다 혁신 노력이 민주당보다 돋보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지목했다.
민주당 1당론을 주장한 전문가들은 김건희 리스크가 정권심판론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지금 상황으로는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과 대통령 중간 평가 프레임이 강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다 보니, 정권 심판론이라는 프레임이 작동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가 2년차다. 그런데 결정적인 물증이 제시된 게 없다. 이 대표보단 검찰 수사가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며 "김건희 리스크,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고, 엑스포 유치 실패, 이선균 사망 등은 현존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도 "현재로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유력하다"면서 "다만 다수당이 과반 150석 이상인가 중요한데 턱걸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 거야심판보다는 정권심판론이 더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종 국정 및 인사 난맥상, 책임정치 실종, 과도한 전 정권 탓 등 안정적 국가경영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더해 영부인 리스크, 혹은 영부인 비호감 이미지 수습이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실장은 "여론조사상으로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이 약간 우세한 상황"이라면서도 "변수가 너무 많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승부, 중도층 뺏기 싸움, 각 당의 물갈이 공천이 내년 총선의 중요 변수, 결정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종훈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1당은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했다. 제3지대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국민의힘 표가 분산될 것"이라고 점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민주당이 될 것 같다"며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고 여당이 기대한 것처럼 혁신과 쇄신을 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를 한다면 (국민의힘이) 이길 것 같은데 취임사 보니까 (기존) 여권 후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고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은 결국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될 것이다. 심판론이 총선 때 불 붙으면 수도권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을 택한 전문가는 거대야당 심판론이 우세해 보인다는 점, 혁신 노력이 민주당보다 돋보인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엄경영 시대정신 소장은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심이 윤석열 심판 보다는 거대 야당 심판 쪽이 많다고 본다.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 이미지가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고 40~50대은 민주당 지지층이 많고 20~30대는 남녀로 나뉘어서 남자는 국민의힘, 여자는 민주당 지지층이 많다"며 "유권자 지형만 놓고보면 팽팽한데 세대별 투표율 격차를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하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김건희 특검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라고 본다. 여론은 특검 찬성이 많지만 특검 수사가 중립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때 한참 수사했고 특검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도 상당하다"고 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우선 정치 소비자인 유권자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이) 뭔가 혁신하려는 노력이 민주당에 비해 돋보이지 않나"라며 "장제원의 불출마, 한동훈 등장, 또 한동훈의 불출마. 그 다음 비정치인 위주로 비대위원을 꾸리겠단 것은 그야말로 대폭적인 물갈이, 판갈이 그런 것들이 예상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황 평론가는 "국민들 입장에선 항상 신상, 신상품과 뭔가 노력하는 사람들한테 점수를 조금 더 주기 마련"이라고 부연했다.
또 "집권여당이 비대위를 꾸렸다는 건 엄중하다는 건데, 스스로 상황이 엄중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동훈 비대위 체제 공천과정에서 기득권자들의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희생하지 않으면, 헌신하지 않으면 전체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최소한 중간에 좌초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