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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가이' 황희찬, 박지성과 어깨 나란히 할까…2경기 연속 골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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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울버햄튼의 황희찬(27)이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울버햄튼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에버튼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2연승을 질주 중인 울버햄튼은 이날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리그 11위인 울버햄튼은 10위 첼시와 승점이 25로 같다. 울버햄튼이 승리하고 첼시가 패배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10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2023년의 마지막 경기가 홈에서 열린다. 울버햄튼으로서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크다. 특히 에버튼은 리그 17위로 경기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남다른 선수는 바로 황희찬이다. 이번 경기를 치르고 아시안컵을 위해 울버햄튼을 떠나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64년 만에 우승을 도전하고 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하면 한 달가량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황희찬 입장에서는 골과 승리를 안기면서 2023년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기세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브렌트포드와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서 멀티골을 작성했다. 올 시즌 첫 멀티골이자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리그 득점 부문 공동 4위인 11골의 손흥민(토트넘)과 재러드 보언(웨스트햄)에 이은 단독 6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역사상 10골 이상 넣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에는 스티븐 플레처와 라울 히메네즈가 각각 두 시즌 동안 기록을 올린 바 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이전에 가장 빠른 페이스는 2010-11시즌 플레처가 20경기를 뛰면서 10골을 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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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원한다. 이날 황희찬이 득점을 올리면 역대 프리미어리그 한국 선수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오르게 된다.

2위의 주인공은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2005-06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뛰며 154경기 동안 19골을 넣었다. 1위는 손흥민의 114골이다.

황희찬은 직전 경기 득점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통산 18골을 넣었다. 에버튼전에 1골만 넣으면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멀티골을 작성할 경우 역대 2위까지 오를 수 있다.

황희찬은 올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 있다. 2021-22시즌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한 황희찬은 2022-23시즌 완전 이적으로 팀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첫 두 시즌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상과 함께 경기력이 떨어졌다. 선발로 나서는 비중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조급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 시즌 32경기서 4골로 아쉬움이 컸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활약은 대단하다. 울버햄튼에서 세 번째 시즌인 올해 이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총 20경기서 1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리그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의 골 결정력이 탁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황희찬의 결정력을 주목하면서 그의 유효슈팅 개수를 언급했다. 황희찬은 현재 19경기에서 1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중 10골을 넣었다. 그가 슈팅을 시도하면 거의 다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팀과 리그 내 위상이 올라가면서 황희찬은 빠르게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황희찬과 구단, 게리 오닐 감독 모두 재계약에 모두 긍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울버햄튼의 맷 홉스 스포츠 디렉터는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팬들은 이제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다. 황희찬은 골을 넣고 있다. 오닐 감독의 팀에는 그게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결정을 하는 데 경기력이 항상 중요하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에게도 애정을 품는다. 이런 태도가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연봉을 받게 됐다. 황희찬은 재계약 직전까지 주급 3만 파운드를 받았다. 팀 내 최고 주급은 파블로 사라비아(9만 파운드)였다. 이번 재계약으로 팀 내 최고 수준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황희찬은 9만 파운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울버햄튼 최고의 에이스가 아시안컵으로 떠나면서 오닐 감독의 고민거리가 생긴 건 분명하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황희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우리 팀에서 사실상 9번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를 알고 더욱 에버튼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직전 경기 허리를 다치는 변수가 생겼지만 다행히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황희찬은 올 시즌 홈에서 유독 강했다. 리그 10골 중 6골이 홈에서 나왔다. 홈에서 골과 함께 승리를 이끌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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